전공의 균형수급 유도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6-01-19 07:32:43
병원신임실행위원회가 올 전공의 모집에서 평균 확보율에 미달한 12개과에 대해 추가모집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평균 확보율인 91.2%를 채우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50%도 채 안된 과목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추가모집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통적인 비인기과목인 이들 12개 과목을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됐고, 또 정부도 나름대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매년 추가모집을 하고 이미 다른 과목에 지원한 전공의를 억지로 빼돌려 비인기과에 지원케 하는 악순환은 여전하다. 그것은 바로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과목들은 대개 미래가 불투명하고, 수련과정도 어려운 유형들을 보이고 있다.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에 따라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 반면 장래가 보장되는 피부과 성형외과는 매년 지원자가 몰리고 심지어 재수를 결심하는 전공의 지망생이 1천여명 가까이에 이른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전공의 편중 지원 현상을 막기 위해 의료계 안팎에서 내놓은 처방은 거의 동일하다. 개원 기회 부족, 의료사고 위험 부담 등의 이유로 특정과를 기피하고 있는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비인기과 수가의 정책적 조정 △의료사고에 대한 합리적 처리방안 마련 △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수련병원들도 욕심을 버리고 적정한 정원을 책정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전공의들의 지원이 불균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다. 제도와 규약, 그리고 재정을 동원해서라도 '균형 수급'을 이뤄 내야 한다. 또 수련병원들도 전공의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좋은 수련 환경이라면 지금보다는 덜 외면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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