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 얼룩진 경기의사회 선거

발행날짜: 2006-01-25 13:23:40
  • 특정 후보 폄하 발언...공약발표 할 때마다 불거져 나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주최로 23일 열린 경기도의사회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경기도의사회 후보자들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공약에 대한 토론에 앞서 특정 후보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된 것. 대전협 측에서는 뜨거워진 분위기를 식히고자 후보들에게 공약에 대한 토론만을 부탁하기도 했다.

제비뽑기로 가장 먼저 공약 발표에 나선 기호3번 정복희 후보는 “특정지역은 90%의 회비 납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곧 자신의 득표율을 확보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쪼록 경기도의사회장은 인격적으로 이런 사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 후보는 “봉사활동 등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잡기나 즐기는 것에 능한 소위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 회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계속해서 특정후보를 염두해 두고 말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공약 발표 말미에서도 “어느 한 지역에서 몰표로 경기도의사회에 당선된다면 이는 슬픈 일”이라며 마무리 지었다.

정 후보가 말한 특정 후보의 주인공으로 예상되는 기호2번 노광을 후보 또한 공약발표에 앞서 “오늘 어퍼컷을 맞았더니 정신이 없다”며 “내가 회장으로 있는 성남시의사회에 대해 술이나 먹고 노는 의사회로 폄하해 안타깝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노 후보는 “성남시의사회의 회비납부율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며, 이전부터 회비 납부율을 높이고자 카드납부를 도입해왔고 이후 인터넷 지불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높은 회비납부율을 보여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공약 발표에 있어 심평원의 부당삭감에 대한 대응 체계구축을 설명하며 “현 집행부에서는 예산이 책정돼 있음에도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나는 반드시 현실화 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의쟁투 시절에는 회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상근을 하며 600만원의 판공비를 받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회장 혼자 이끄는 의사회가 아닌 조직과 시스템을 갖춰 효율성을 갖춰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현 의사회장인 정 후보와 맞섰다.

이 같은 미묘한 심리전은 최근 열린 경기도 의정부를 중심으로한 제6권역 주관으로 열린 공약발표회에서부터 본격화됐다.

이날 공약발표회에서 노 후보가 “도의사회장은 갈 데가 없어서 그냥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의사회장이 아닌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말해 정 후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사회 한 관계자는 “공개 토론회나 공약발표회를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차례를 거듭할수록 후보들 간에 폄하발언이 이어지는 등 심리전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것인데 변질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올해로 세 번째 직선제를 치른다. 그러나 선거의 회를 거듭할수록 진일보한 선거문화를 만들어가기보다는 오히려 퇴행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도의사회에 출마한 박양동 후보는 이날 경기도의사회의 공약 발표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고 배우기 위해 참관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공개 토론회를 보고 무엇을 보고 갔을지 의문이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