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세종병원 교섭

발행날짜: 2006-06-05 06:54:04
심장병전문병원을 자랑하는 세종병원이 총파업 130여일째를 맞고있다. 그러나 세종병원 노사는 여전히 교섭을 통한 해결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대외적으로는 교섭을 해야한다며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교섭은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갈등만 증폭되자 보다못한 노동부가 나서 교섭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오히려 최근 노동부 주체하에 열린 교섭 이후 양측은 서로 비난하며 교섭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노조 측은 “김동기본부장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성실한 논의를 회피한 채 ‘차기 교섭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지적한 반면 병원 측은 “산별교섭합의안을 부각시켜 실질적인 대화를 방해했으며, 병원 점거로 인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임금 및 주5일제 등 산별합의 수용과 산별교섭 참가 등 요구안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반면 병원 측은 파업 중 발생한 민형사고소 고발 문제·징계 문제 등을 먼저 처리한 뒤 병원을 정상화 하고자 해 양측의 상반된 입장은 조금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동부 한 관계자에게 노사 교섭 진행 계획을 묻자 그는 오히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노사간에 내부의 갈등이 있었느냐”며 난감하다는 듯 되물었다.

그는 이어 “옆에서 보는 우리도 답답하다”며 “단순히 노사간의 문제가 아닌 깊은 감정의 골이 교섭을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동부가 중재에 나선만큼 평행선을 걷고 있는 세종병원 노사는 서로 한발 물러서서 교섭에 임해야할 때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