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노조 출범과 과제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6-07-06 10:12:04
대한전공의협의회 노동조합이 4일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정식 노조인가를 받았다고 한다. 전공의협의회의 숙원사업이 수년간의 진통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사실 전공의 노조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실현이 불투명해 보였다. 김대성 전 회장때부터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왔지만 병협과의 관계,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전공의들간의 인식차 등으로 지지부진을 면치 못해왔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 우여곡절 끝에 이렇듯 전공의노조 설립이 되고, 노동3권을 보장받게 되었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전공의 노조는 지난 어려움보다 앞으로 헤처나가야할 난관이 더 많아 보인다.

우선 노조원의 확보 문제가 가장 큰 과제이다. 전공의 1만 6000여 명중 전공의협의회에 가입한 회원은 1만30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얼나마 노조원으로 가입할지 미지수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련환경이 좋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노조 출범의 목적인 수련환경 개선에 있어 중소병원 전공의와 대형병원 전공의들간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공통 이슈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병원계의 반발도 전공의 노조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듯 싶다. 병원협회 등은 전공의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 전공의는 노동자 신분이기에 앞서 피교육생 신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들은 전공의 노조가 병원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공의 노조 출범을 계기로 병원계도 전공의에 대한 인식을 바뀌어야 한다. 전공의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일부 병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공의들의 정신적·육체적 컨디션 고려없이 수행되는 살인적인 노동과 열악한 환경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전공의 노조의 출범은 새로운 시작이다.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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