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실기시험, 준비 됐나

발행날짜: 2006-07-20 06:35:41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사실기시험 도입안에 대해 병원계의 논란이 뜨겁다.

대부분 의대들은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도입시기와 평가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며 찬반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의사로써 자격을 갖췄느냐를 평가하는 시험에서 의사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지식과 술기 두가지 모두를 균등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복지부의 도입 취지는 한치 반박할 여지가 없다.

또한 그간 의사국가시험이 지나치게 암기된 지식만을 평가해왔기에 임상실습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야 한다는 것도 대다수 의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단 4년간의 준비기간으로 과연 현재의 의학교육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도입후 시행착오를 겪으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어떤 제도라도 도입되는 그 순간부터 완벽한 제도는 없다. 몇번의 시행착오와 조정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점차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시행착오라는 것은 만발의 준비를 갖추었음에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인해 생기는 최소한의 오차를 말한다.

도입 발표 시기부터 시험의 공정성과 비용문제 등 갖가지 논란들이 지속되고 있는 4년 후 이같은 문제들이 현실로 일어났을때 과연 이것을 시행착오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시험이라는 것은 교육기관이 학생들에게 소정의 교육을 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는 최소한의 지표다. 지표가 튼튼하고 곧게 세워져 있어야 교육이 올바르게 서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서둘러 지표를 세우고 향후 얼기설기 보수공사를 할 생각이라면 조금 늦더라도 보다 튼튼한 지표를 세우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백년지대계를 준비하는 모습일 것이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