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인정의' 인가

고신정
발행날짜: 2006-07-18 06:40:23
일부 학회의 자격인정제도 추진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대한임상종양학회가 내년부터 '임상종양 세부전문의' 자격시험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한미용외과학회가 '미용성형 전문인정의'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련 학회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

학회 차원의 자격인정제도 도입은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의 모습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취재 중 만난 A대학병원 관계자는 "자격인정제도가 '밥그릇 싸움'의 도구로 전락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연수강좌 몇 번 들으면 자격증을 주겠다는 것은 의사 스스로 의사들의 전문성과 위상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가장 순수해야 할 학회가 이익집단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도 "도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인정한다는 말인가"라며 "학회에서는 학문을 통해 사회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 인정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학문을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각 학회들이 주장하는대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각 분야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는데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의 공감도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의료계는 물론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격인정제도의 득과 실, 합리적인 절차와 관리방안 등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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