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정족수 못채우는 대의원총회 유감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2-25 07:30:04
지난 22일 열린 대전광역시의사회 정기총회. 이날 총회에서는 눈에 띄는 안건이 있었는데, 바로 회장직선제 실시 제안이었다. 서구의사회 제안이었는데 회장 선거를 직접 함으로서 모든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하지만 이 제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해보고 사장되고 말았다. 대의원 수가 정관개정을 위한 의결 정족수에 크게 미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전시뿐 아니라 의협을 비롯한 거의 모든 의사회에서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중요한 안건이 자동 폐기되거나 이듬해 다시 논의하는 일이 허다하다. 의협의 경우는 예산을 승인하지 못해 임시총회에서 다시 논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대의원총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대의원들의 책임감이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회원들의 의견을 대변해 중대사를 결정할 대의원들이 개인적인 사유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총회에 불참하거나 중도에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회원들이 자신들에게 부여한 권리와 의무를 내팽개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렇다고 의사회 차원에서 대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일도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총회 출석 여부를 면밀하게 체크해 상습적으로 불참하는 대의원은 퇴출해야 한다. 위임장으로 대신하는 제도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근본적으로 대의원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거나 당연직 대의원 비율을 줄이고 경선제를 도입해 일할 의지가 있는 인물을 대의원으로 뽑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대의원이 참석하지 않는 총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저 요식행위를 치르는데 그칠 뿐이다.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의료계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논의해야 할 일도 많고 처리해야 할 현안도 많다. 중요한 유일한 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총회가 출석률 미비로 유야무야되는데 대해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회원들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푸념하기에 앞서 대의원 한 명 한 명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의원들이 변하지 않으면 의료계의 단결과 발전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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