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가락 길이를 비교하여 적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흥미있는 연구결과가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려 눈길을 끈다.

영국 베쓰 대학 심리학과의 연구진은 만 6세-7세의 소아 75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와 수리 및 언어 표준화 시험 결과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봤다.

그 결과 남아의 경우 약지(반지끼는 손가락)보다 검지가 짧으면 수리력이 더 뛰어나고 여아의 경우에는 약지와 검지의 길이가 비슷하면 언어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이전 연구에서 약지 길이와 다른 손가락 길이를 대조한 비율이 인지기능, 성격, 운동신경, 특정 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손가락 길이는 태아기에 에스트로젠과 테스토스테론 노출정도에 좌지우지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테스토스테론은 공간지각 및 수리능력과 관련된 뇌 부위 발달을 촉진하는데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되면 검지 길이가 약지에 비해 짧다는 것. 반면 언어능력과 관련된 뇌 부위에 영향을 주는 에스트로젠에 더 많이 노출되면 검지의 길이가 더 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손가락 길이가 호르몬 노출정도, 선천적인 수리력 및 언어력의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