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소아청소년과가 만나면?

장종원
발행날짜: 2007-04-09 06:40:31
공동개원이 트렌드가 된지는 오래다. 초기에는 동일과별 공동개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과끼리의 공동개원도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아과·이비인후과, 정형외과·가정의학과, 산부인과·소아과, 치과·성형외과 등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이뤄지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환상적인 조합은 어떤 것일까?

한 의료컨설팅 관계자는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조합이 가장 궁합이 잘 맞다"고 말했다. 배후입지를 중요시하는 패턴이 유사하며 아이와 엄마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두 사람을 통해 다양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함께 있는 사례는 과거부터 계속된 만큼 검증된 모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내과와 소아청소년과(최근 명칭변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다)의 결합도 나쁘지 않다. 배후인구를 중요시하며, 각각의 환자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수요도 없지 않다. 게다가 이 두과가 만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개념으로 접근 가능하다.

과거에는 내과를 표방하면서 진료과목에는 '소아과'를, 반대로 소아과를 표방하면서 진료과목에 '내과'를 표기하는 사례를 빈번했다. 그러나 의사 수가 늘고 전문화 경향이 강화되면서 한 명이 다하는 개념은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두과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다른 과들의 결합에 비해 적지 않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전문가들도 괜찮은 조합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 내과·소아과 모델을 시도하고 있는 곳도 일부 있다.

그러나 이 두과가 명칭변경으로 인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은 현실적 결합을 방해하는 요소다. 개원 환경이 악화되는 현재. 이제는 서로 공존하고 현실적 생존방식을 공동으로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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