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비만학회 동반질환에 따른 목표 체중량 제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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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비만학회가 개정한 '2019년판 성인 비만 가이드라인'에는 주요 만성질환 동반에 따른 최소 체중 감량 목표가 포함돼 있다(Obes Facts 2019;12:40–66)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비만환자들은 비만 환자들은 자기 체중의 10%를 줄여야 제2형 당뇨병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또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들은 최소 5%에서 최대 15%까지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의 감소와 당뇨병 치료 약물의 감량이다. 또한 단기간에 당뇨병 관해(치료)도 가능하다.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 또한 5~15%까지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래야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이 개선되며, HDL-콜레스테롤은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고혈압 동반 비만 환자도 5~15%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을 갖고 있는 비만 환자는 최소 10%에서 최대 40%까지 낮출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방간이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특성상 다른 동반질환보다도 더 많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기대효과는 간세포 지질과 염증 개선이다.
아울러 다낭성난소증후군 동반 비만환자는 5~15%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7~11%를, 천식환자들은 7~8%를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밖에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최소 10% 이상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드라인 위원회는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비만의 위험성은 매우 커지는 반면에 체중을 줄임으로서 얻는 기대효과는 매우 크다"면서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만의 기준도 새롭게 제시했다. 분류 기준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1, 2, 3단계)로 같지만 수치가 다르다.
유럽은 정상 범위를 18.5~24.9㎏/㎡로, 과체중을 25.0~29.0㎏/㎡으로 정의했다. 또 비만기준은 30㎏/㎡으로 설정했다. 1단계 비만을 30.0~34.9㎏/㎡, 2단계 비만을 35.0~39.9㎏/㎡, 고도비만에 속하는 3단계 비만을 40㎏/㎡ 이상으로 정의했다.
반면 지난해 대한비만학회가 빅데이터 분석을 반영해 만든 우리나라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부터다. 1단계, 2단계, 3단계는 각각 25.0~29.9㎏/㎡, 30.0~34.9㎏/㎡, 35㎏/㎡ 이상이다. 또 정상 범위는 18.5~24.9㎏/㎡다.
또다른 비만 판단 기준인 허리둘레도 우리나라는 남성 90㎝, 여성 85㎝이지만 유럽은 94㎝와 80㎝로 차이가 있다.
강북삼성병원 강제헌 교수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경우 유전적으로 체형이 크고 식습관이 달라 비만 기준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비만의 기준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 제시하고 있는 약물치료는 리라글루타이드, 오르리스탯, 부프로피온/날트렉손 복합제 등 3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