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입원전담의 심포지엄서 외과계 도입 효과와 개선점 발표
김지환 교수 "치료 연속성 높지만 전공의 수련 연속으로 느껴져"
내과에 이어 외과계에도 입원전담전문의가 도입된 지 약 3년. 수술을 하는 서전들은 입원 병동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정은주 교수는 집도의가 수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부가 21일 병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연세 입원전담전문의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17년부터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했고 지난 6월 입원전담전문의 숫자와 병동을 확대했다. 더불어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다른 외과계열 진료과에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했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 중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암병원 부인암센터(35병상)에서 2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환 교수는 "산부인과는 환자에 대한 내과적, 외과적 처치가 모두 필요한 진료과인 만큼 전공의보다는 전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진료과보다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와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가 함께 환자 상태를 관리 하는 '공동주치의' 모델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9월부터는 입원전담전문의 근무를 주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쉬고 주 중에만 일을 하던 시스템을 바꾼 것.
김 교수는 "환자 치료 연속성 및 주말 동안 발생 가능한 중환자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주말까지 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라며 "주말 동안 암 병동에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모두 케어하도록 주치의 변경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수술을 직접 한 의사가 회진을 오지 않으니 환자가 부정적으로 해석하더라"라며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막고자 공동주치의 제도로 바꾸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공동주치의 시스템의 단점을 지적했다. 전문의로서의 독립성을 인정받기 보다 전공의 수련의 연속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수술을 집도한 기존 주치의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오더를 내리거나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 의사결정) 과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와 전공의, 주치의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라며 "일을 할수록 전문의 역량 발휘가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입원전담전문의, 기존 주치의·전공의·간호사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인 정은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신뢰의 문제라고 보고 '공동주치의제'는 특히나 구성원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외과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도입한 지 2년 반이 지났으며 현재 7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3개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 상황.
정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10년의 교수 생활을 뒤로하고 입원전담전문의의 길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한 고민이 전문의로서 독립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였다"라며 "전공의 5년차를 왜 가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입원전담전문의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수술 집도의를 비롯해 간호사, 전공의와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2년 반이 지나고 나서 지금은 전문의로서 독립성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의사결정 방향이 수술 집도의나 입원전담전문의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치료에 대한 타이밍이 조금씩 다를 뿐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초기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뢰가 쌓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블루오션'이라고 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서는 '외과' 전문의가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의 수술 후 해부학적 변화, 수술 과정, 수술 소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수술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라며 "합병증 조기 발견, 초기 치료, 응급수술 필요성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수술 감염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하며 외과 환자 영양, 응급상황 중에서도 특히 병상에서 하는 처치(bedside procedure)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정은주 교수는 집도의가 수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부가 21일 병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연세 입원전담전문의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17년부터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했고 지난 6월 입원전담전문의 숫자와 병동을 확대했다. 더불어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다른 외과계열 진료과에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했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 중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암병원 부인암센터(35병상)에서 2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환 교수는 "산부인과는 환자에 대한 내과적, 외과적 처치가 모두 필요한 진료과인 만큼 전공의보다는 전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진료과보다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와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가 함께 환자 상태를 관리 하는 '공동주치의' 모델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9월부터는 입원전담전문의 근무를 주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쉬고 주 중에만 일을 하던 시스템을 바꾼 것.
김 교수는 "환자 치료 연속성 및 주말 동안 발생 가능한 중환자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주말까지 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라며 "주말 동안 암 병동에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모두 케어하도록 주치의 변경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수술을 직접 한 의사가 회진을 오지 않으니 환자가 부정적으로 해석하더라"라며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막고자 공동주치의 제도로 바꾸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공동주치의 시스템의 단점을 지적했다. 전문의로서의 독립성을 인정받기 보다 전공의 수련의 연속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수술을 집도한 기존 주치의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오더를 내리거나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 의사결정) 과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와 전공의, 주치의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라며 "일을 할수록 전문의 역량 발휘가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입원전담전문의, 기존 주치의·전공의·간호사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인 정은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신뢰의 문제라고 보고 '공동주치의제'는 특히나 구성원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외과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도입한 지 2년 반이 지났으며 현재 7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3개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 상황.
정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10년의 교수 생활을 뒤로하고 입원전담전문의의 길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한 고민이 전문의로서 독립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였다"라며 "전공의 5년차를 왜 가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입원전담전문의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수술 집도의를 비롯해 간호사, 전공의와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2년 반이 지나고 나서 지금은 전문의로서 독립성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의사결정 방향이 수술 집도의나 입원전담전문의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치료에 대한 타이밍이 조금씩 다를 뿐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초기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뢰가 쌓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블루오션'이라고 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서는 '외과' 전문의가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의 수술 후 해부학적 변화, 수술 과정, 수술 소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수술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라며 "합병증 조기 발견, 초기 치료, 응급수술 필요성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수술 감염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하며 외과 환자 영양, 응급상황 중에서도 특히 병상에서 하는 처치(bedside procedure)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