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대학원, 지금은 뭉쳐야 산다.

발행날짜: 2006-02-16 06:38:49
지난 2006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모집시 경쟁률이 예상외로 하락하자 오는 2007년도 입시안을 준비중인 의대들이 경쟁적으로 지원자격을 축소하며 신입생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작년 미달사태를 경험한 경북의대를 시작으로 시작된 지원자격 축소방안은 전북의대가 선수과목을 전면 폐지하면서 수면위로 올라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이제는 국립대와 사립대의 대결구도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의대들은 사립의대들이 재정적 이유로 지원자격을 낮추려한다며 비난하고 있고 사립의대들은 보다 많은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이유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의견차이중 하나의 공통분모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지원자, 보다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하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원자격이 완화되면 더 많은 지원자가 확보될수 있는 것일까? 뚜껑은 열려봐야 알겠지만 의학대학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가 단지 높은 지원자격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에 지원자격을 완화하면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올것이라는 일부 의대들의 생각들도 다소 위험해 보인다.

의학대학원의 인기 하락은 여러가지 요인들의 복합적인 인과관계에 얽혀있다.

비싼 등록금, 8년이라는 긴 교육기간은 제쳐두고라도 최근 불거져나오고 있는 보장형 의대체제에 따른 석사학위문제와 그에 따른 2+4학생들과의 이질감 등은 눈에 보일만큼 튀어나온 의학대학원이 풀어야할 문제다.

이러한 문제들은 뒤로 제쳐두고 지원자격을 완화해 지원자를 모으겠다는 생각은 터파기도 하지 않은채 건물을 올리는 것과 같이 위태위태한 모습이 아닐수 없다.

어느 지방의대의 교수의 말과 같이 지금은 싸울때가 아니다. 모두가 모여 의학대학원의 안정적인 기반을 위해 논의하고 협력하며 단단한 터를 조성할 때다.

남보다 먼저 건물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올려논 건물이 오래토록 보존될수 있도록 그 터를 단단히 다져놓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인 것이다.

지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성급히 올려버린 건물에 입주자만 서둘러 모집해놓는다면 입주자들의 불만은 높아만 갈 것이다. 또한 언젠가는 지반이 무너져 대형참사를 부를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당장 경쟁률이 낮아도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아도 미래를 바라보며 모두 합심해 단단한 터를 만들어 가야한다. 그 후에 그 위에 근사한 건물을 하나씩 하나씩 지어나간다면 입주자들은 자연스레 그 건물로 모여들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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