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제도 칼 댈 시점이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6-02-09 06:58:57
최근 인턴 후기모집을 한 수련병원 가운데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병원이 10개에 달했다.

전체 의사국시 합격자 가운데 전문의 자격 취득자가 무려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턴 지원을 기피하는 것은 무엇보다 다른 수련병원에 비해 수련환경이 열악하거나 향후 레지던트를 지원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 병원 중 일부는 전공의들이 수차례 수련을 거부하며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한 바 있고, 일부 병원은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인턴 지원 기피현상은 어쩌면 예고된 것이었다.

여전히 상당수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을 저임금 노동인력으로 인식하면서 갈등이 속출하고 있고, 인턴 폐지를 포함해 수련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병원협회 병원신임위원회가 지난해 말 전공의 파업사태를 일으킨 모병원에 대해 수련 부적합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인턴을 배정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불합리하고, 열악한 수련환경은 인턴 재수생만 양산할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 의료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병원이 나서서 수련제도 전반을 수술해야 한다. 수련병원 기준을 정비해 교육여건이 부실한 병원을 과감히 지정 취소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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