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부는 '여풍' 무섭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6-02-23 07:00:33
의료계에도 여풍이 거세고 몰아치고 있다. 여성이 진출하지 않은 진료과목이 거의 없을 정도도 장벽이 무너졌다. 조만간 전체 의사수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06년도 신규 의사면허 수여식에서 신규 의사 3488명 중 여의사는 1074명으로 37.2%를 차지했다. 2004년 27.7%, 2005년 31.9%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10일 발표한 전문의자격시험에서도 총 합격자 2803명중 여자전문의는 702명으로 25%를 차지했다. 26개 전문과목 중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산업의학과 등 9개과에서 수석도 휩쓸었다. 이만하면 이만하면 의료계에서 여풍이 얼마나 거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처럼 거센 여풍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내부에서는 아직도 여성을 차별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임연히 존재한다. 전문의과정에서부터 두드러 지는데, 아예 여성전문의 진입을 제한하거나, 남자 전공의에 비해 차별대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련과정에 있어서도 출산과 육아를 부담하는 여성의 특수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진료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또 대학병원 교수로 진출하는 길도 좁다. 일부 대학병원의 교실들은 아예 여성을 받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정하고 이런 불문율을 아직도 지키려 애쓰고 있다. 이처럼 의료계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1일 여자의사회 주최로 열린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8명의 후보자들은 여성이 의사란 직업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강조하고 양성평등주의자를 자처하며 여자의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입으로 약속했다.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 의료계에서 여성의 힘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전체 의사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젊은 층으로 갈수록 그 현상은 두드러진다. 그러나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이다. 후보들은 토론회에서 제시한 공약대로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보이지 않는 차별의 장벽을 제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의료계 전체 구성원들도 이제 여성이라고 무작정 차별하고 제한하는 단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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