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고 지성인들의 선거인가?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6-03-02 08:57:03
제34대 대한의사회장을 뽑는 선거전이 우려스러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8일 투표용지가 전국 유권자들에게 발송되어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온갖 음해와 불법선거전이 판을 치고 있다. 모 후보의 사퇴설부터 여자문제까지 갖가지 낮뜨거운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고 지성인들의 선거가 이정도 밖에 안되나 개탄스러스러울 따름이다.

최근 모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후보 사퇴설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퍼저나가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자신이 후보를 사퇴하고 모 유력후보들 돕기로 했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황당할 따름이다. 얼마전에는 모 후보가 한의협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고, 호텔에서 묘령의 여인과 함께 나오는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다고 한다.

각종 불법 탈법행위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대학 총동창회 명의로 'oo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문자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불법선거로, 앞서 선관위는 제3자가 가항 홍보물 이외의 것을 우편이나 E-mail로 발송하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발표했었다.

우려스러운 사례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억을 쓰면 당선하고, 4억을 쓰면 낙선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도는가 하면, 어떤 후보는 지방 선거조직에 돈을 내려보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베푸는 등 금권선거 의혹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혹자는 이같은 불법행위들이 직선제 선거로 전환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며 선거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직선제 선거는 이번이 세번째에 불과하다. 아직은 정착단계에 있는 것이다.

어렵게 이룬 직선제 선거를 튼실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선관위와 후보자, 유권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둘러 제도를 정비하고, 후보자들은 공명선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유권자들도 동문이나 지연, 혈연보다는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견을 보고 지지자를 꼽아야 한다. 불법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엄중히 표로서 징계해야 한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