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건보공단'

고신정
발행날짜: 2006-04-20 06:12:23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때 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17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공단이 148억의 예비비를 편법으로 전환해 직원들에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같은날 열린 국회 업무보고에서는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이 공단 이성재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지출내역을 문제 삼고 나섰다.

문 의원은 '이사장 업무추진비 지출 관리부실'(2005년 10월1일∼12월29일)이라는 통계자료에서 이성재 이사장이 한끼 식사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했으며 특히 지출내역 중 '카바레'등 유흥업소 지출비도 포함되어 있다며 공단이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긴급히 해명자료를 배포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진위여부를 떠나 공기업으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공단이 "그간의 부정적·관료적 이미지를 벗고 국민들에 한발 더 다가서겠다"며 시설비 100억원을 들인 고객센터를 오픈한지 채 일주일도 안돼 벌어진 일.

최고의 공공기관을 지향하며 원대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의외의 복병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취재중에 만난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핑크색 공단과 검은색 공단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그 (색깔의) 차이가 곧 국민과 공단과의 거리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건보공단', 갈 길이 조금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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