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 전락한 평가

발행날짜: 2006-04-24 06:31:14
지난 20일 복지부가 2005년도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하자 병원계가 한바탕 난리를 치루는 모습이다.

이른바 '최우수' 등급을 받은 병원들은 서로 자신의 병원이 1위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심지어 한 병원은 자신이 진짜 1위임에도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1위를 빼앗겼다며 항의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결과가 병원들을 줄세우려는 목적이 아니라 병원들에게 관리가 우수한 부분과 개선해야할 부분을 지적해 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조성할 목적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병원과 언론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병원들을 줄세우며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잘한 것을 잘했다고 홍보하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물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잘한 것'만 강조된 나머지 '개선해야 할 것'이 묻혀 지나가 버린다면 그것은 평가의 의미가 퇴색되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번 의료기관평가 결과 중소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관리가 대형병원보다 크게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중소병원 대부분이 산부인과와 분만실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개선되야할 사항으로 많은 부분이 지적됐다.

하지만 과열양상까지 보인 순위다툼속에서 이런 개선점에 대한 논의들은 구석으로 밀려나 버린것이 사실이다.

이번 평가결과 올 'A'등급을 받은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어느 병원이나 개선점이 지적됐으며 상대적 취약점이 있다는 말이다.

이제 누가 더 많은 'A'를 받았냐에 대한 논쟁은 끝낼때가 됐다. 더 많은 'A'갯수를 강조하기 보다는 'A'를 받지 못한 항목에 대한 반성으로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병원이 진정한 '1등'병원일 것이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