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되려면 돈이 많아야(?)

발행날짜: 2006-06-29 07:17:37
최근 지방의 모 사립대병원 한 전공의가 전공의 수련환경을 견디다 못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전공의는 선배들의 구타, 인간적 모멸감을 주는 언어폭력, 상식에 벗어난 수련 시스템 등 모든 게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이력서에 부모님의 직업뿐만 아니라 일가친척 중 의사나 법조계, 유명인사가 있으면 적어야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리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했다.

공무원집안에서 자란 그는 의사가 아닌 부모님을 원망해야하는 현실이 싫었다.

처음 인턴으로 들어오면 레지던트가 되기 전까지 대부분 인턴들에 대한 호구조사가 끝나있는 상태로 이 같은 정보는 레지던트로 들어갈 때 이 같은 정보는 적잖이 작용한다고 귀띔했다.

한 인턴은 처음 들어올 때 1500cc자동차에서 그랜저로 바꿔 시선을 끌려고 노력하는 이도 있다. 어떻게 해서든 교수의 눈에 띄기 위해서라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서울의 모 사립대학 전공의는 “성형외과는 1장은 있어야 하고, 정형외과도 만만치 않다더라 등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쉬쉬’하며 떠도는 얘기만 들었지만 ‘설마’했다”며 “실제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있다는 데 같은 전공의로서 굉장히 놀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일단 작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입국비에 대해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금기사항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에 대해 증언에 나선 전공의도 “만약 자신이 그 병원에 있을 생각이었다면 절대 이에 대해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는 다른 전공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 전공의의 고백은 더욱 충격적이다.

의사들은 돈밖에 모른다는 국민들의 시각이 이제는 돈 없으면 의사도 못하느냐는 비난으로 번지지 않도록 자체 정화운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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