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의 이유있는 항변

고신정
발행날짜: 2008-01-24 06:29:35
개원가가 의약품 과다 처방과 진료비 부당청구 논란으로 시끄럽다.

심평원의 약품목수 평가공개에 에 이어, 공단의 의원급 의료기관 환수현황 연구결과 발표로 의료계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자료공개 이후, 의료계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약 처방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 '동네의원 못 믿겠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개원의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한 개원의는 "그동안의 노력이 일시에 물거품이 된 것 같다"면서 "묵묵히 진료현장을 지켜온 동료의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씁쓸해했다.

개원가에서는 자료공개 이후, 해당 자료에 대한 문제제기가 쏟아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의사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약 품목수 공개는 그 사회의 경제·문화적 특징을 고려해 판단해할 문제로 단순히 수치비교로 많고 적음을 논할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

아울러 진료비 부당청구는, 일부 부도덕한 기관의 문제이지 이를 전 의료기관으로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감기를 주상병으로 해 내원하는 환자라도 관절염, 위장장애, 당뇨, 고혈압 등 복합상병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어떤 의사가 필요도 없는 약을 마구잡이로 처방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부당청구의 경우에도 언론들의 몰아가기식 보도로, 일부의 문제가 의료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이 여과없이 퍼져나가다 보면 결국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만 높아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물론 의료계의 주장이 모두 옳고, 정부와 언론이 그르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결국 같은 이유로 정부와 언론이 모두 옳고, 의료계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몰아가서도 안될 문제라는 얘기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면 심평원과 공단의 주장 일색이다. 그 누구도 의사들의 항변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

취재현장에 만난 한 개원의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귓전에 남는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