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추천 절차 공정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2-04 07:30:25
18대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 안팎에서 비례대표 추천 문제로 말들이 많다. 먼저 의료계 안에서는 김재정 의협 명예회장과 한광수 전 서울시의사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얼마 전 사면복권 돼 의사면허를 회복한 두 사람이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 김 명예회장이 우세한 형국이다. 또 밖으로는 원희목 약사회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과연 보건의료계를 대표하기에 적합한 인물이고, 그런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이다.

물론 김재정 명예회장은 의약분업 투쟁을 이끌다 감옥에 갔고 한광수 전 회장도 마찬가지다. 의료계를 위해 싸우다 면허가 취소된 것도 처음이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자격은 충분하다. 그러나 아무리 능력과 자격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의사결정 과정이 공개적이지 못하면 뒷말이 나오는 법이다. 지금 의료계에서는 이들 말고도 비례대표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우리는 의사협회가 이들의 면면을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공개 검증을 받아 당에 추천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의사협회가 비례대표 추천을 공개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것은 과거의 선례와 한나라당을 의식해서인지 모른다. 그러나 공개적이지 못한 논의는 공천 작업 전체가 한순간에 매도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원희목 회장의 경우 오래전부터 국회의원을 꿈꾸어왔다고 한다. 이번에 의협회장이 추천서에 사인을 거부한 것은 매우 현명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부적으로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친분이 있다고 분위기에 휩쓸려 덜컥 사인해줬다가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당할 수 있었다.

지금 보건의료계는 단체장을 국회의원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기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또한 과거 많은 단체장들이 국회 문을 두드렸고, 지금도 이같은 행렬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의협 집행부와 비례대표 공천 당사자, 회원 모두는 정도가 무엇인지 숙고하고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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