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난무하는 심장전문병원

발행날짜: 2006-03-15 23:56:58
심장전문병원 최고로 평가받는 부천 세종병원.

그 명성을 듣고 지방에서도 환자들이 몰려든다는 이 병원에 최근 폭력과 괴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 결과 병원은 소화기 분말가루로 연기가 자욱했으며 물대포로 응급실은 물바다가 됐다. 환자가 진료를 받는 병원의 모습이라 믿기 힘들정도였다.

이를 지켜본 원내 환자들은 놀란 토끼눈을 하고 “무슨 일이냐. 이게 병원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보건의료노조가 밖에서 집회를 실시하고 있는 순간, 딸 아이가 심장수술을 받기위해 수술실로 들어갔다는 보호자는 “그렇지 않아도 심장이면 중요한 수술인데 심란해 죽겠다”며 불안해했다.

병원 측에서 잠시 폐쇄했던 세종병원 입구를 통과한 한 환자는 “기분 나쁘다. 내가 이 병원 환자로 왔지 무슨 조사받으러 왔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종병원 한 의료진은 소화기 분말가루와 물대포로 황폐해진 응급실을 둘러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이비인후과 한 전문의는 “외래진료 보러온 환자들의 불만은 대단하다”며 “노사가 어찌됐든 환자가 진료를 받아야하는 병원을 이렇게까지 만들어버리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그동안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세종병원의 한 직원은 병원 보완직원들이라고 하는 이들이 병원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는 것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심장전문병원으로 직원으로서 얼마나 자긍심이 높았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속상하다"며 씁쓸해하는 모습이었다.

노사간의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채 집중투쟁이 있는 등 농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 이면에는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문득 어머니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 딸아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지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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