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에 갇힌 생동성 희망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6-04-27 10:52:54
온갖 질병, 증오, 시기 등 모든 악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쏟아져 나오고 황급히 닫은 상자속에는 희망만 남았다.

생동성 조작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은 불안에 휩싸여 있다. 병원과 약국에는 내가 복용했던 약이 혹시 조작 파문과 관련된 약인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자 문책과 베일에 가려진 생동성 시험 관련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파해쳐야 한다며 분노한다.

그러나 국민 건강을 책임지겠다던 의사와 약사는 네탓 운운하며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 문제에 더 관심을 두고 있고 제약사는 "몰랐다" "우리도 피해자"라며 제네릭 시장의 위축에 대해 우려만 앞세운다.

심지어 '음모론'으로 몰면서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관심이 크고 생동시험기관은 조작시인 사실을 부인하면서 '원죄론' 희석에 급급하다.

정부에서도 단지 식약청이 25일 생동성 시험 조작 관련 중간발표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는다"는 한마디 사과와 함께 관리를 잘하겠다는 내용이 전부다.

악재는 다 터져나왔는데 당장 발뺌하며 황급히 수습하려는 보건의료계는 피해자인 국민에게 더이상 불안을 주는 일을 없다는 그 희망을 줄 용의는 없어 보인다.

제약사 스스로 피해자라는 주장은 일면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만들기 쉬운 '제네릭'이 주된 경쟁력이고 동일성분에 100품목이 넘기는 현실을 볼때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시험기관에 급행료까지 내면서 재촉해왔던 건 공공연한 비밀이고 제품을 제대로 찍어 생동시험을 의뢰했는지는 서로 의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방조자이지 피해자는 아니다.

약계라고 크게 할 말은 없다. 재고약 문제 등 약계 현안 해결을 위해 생동성시험을 재촉해왔던게 약계다. 제대로된 생동이 아니라 '빨리 빨리'에 더 관심이 컸다.

의료계도 문제제기를 해오고 조작사실을 몰랐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대표하는 서울대병원을 포함, 이들 의약품을 처방을 해왔다. 불행히 성명서는 불안해 하는 국민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머리를 맞대고 생동성 조작 사태의 완벽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보건의료계가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는게 아니라 단지 자신에 이익에 부합하는지 피해는 없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희망을 꺼내 주길 바란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