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연구진, 총 407명 대상 68주간 임상 진행
WOMAC 척도 -41.7점 대 -27.5점, SF-36 신체기능 척도 12.0점 대 6.5점
비만약을 사용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무릎 골관절염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헤닝 블리드달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 투약과 골관절염 증상의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30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03664).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GLP-1 RA 계열에 속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초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로 이후 용량을 바꿔 비만치료제로 재탄생한 바 있다.
체중은 무릎 골관절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경우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관절의 마모와 염증을 촉진할 수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감소하고 통증이 완화될 수 있어 체중 감소만으로도 골관절염과 무릎 관절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선행 연구에서 체중의 5~10% 감소로 무릎 골관절염 통증의 개선이 보고됐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평균 15% 안팎의 체중 감소율을 가진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지 임상에 착수했다.
임상시험은 11개국 61개 의료기관에서 68주간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방식으로 진행됐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통증이 있는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2:1 비율로 무작위 할당해 일주일에 한번 피하 주사 세마글루타이드(2.4mg) 또는 위약을 투약케 했고 이외에 신체 활동 및 칼로리 감소 식단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기준치에서 68주까지 체중 변화와 웨스턴 온타리오 및 맥마스터 대학교 골관절염 지수(WOMAC) 통증 점수(0~100점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악화)의 변화로 측정했다.
2차 평가지표는 36개 항목으로 구성된 숏폼 건강 설문조사(SF-36) 버전 2(0~100점 척도, 점수가 높을수록 개선)의 신체 기능 점수 변화였다.
총 40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기준치에서 임상 종료 시점의 체중의 평균 백분율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13.7%, 위약의 경우 -3.2%였다.
WOMAC 통증 점수의 평균 변화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41.7점, 위약의 경우 -27.5점이었고, SF-36 신체 기능 점수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더 크게 개선됐다(평균 변화 12.0점 대 6.5점).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
임상을 중단할 정도의 부작용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6.7%, 위약군에서 3.0% 발생했으며, 주요 사유는 위장 장애였다.
연구진은 "비만 및 중등도 이상 통증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임상 결과 무릎 골관절염 관련 통증이 현저히 감소됐다"며 "이는 비만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의 통증 관리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