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에 디지털헬스케어 효과 '만점'…위험 절반 감소

발행날짜: 2024-11-05 05:30:00
  • JAMA에 900명 부모-소아 대상 대규모 무작위 임상 공개
    24개월간 개입 결과 과체중은 10%, 비만은 44%나 줄여

소아 비만을 예방하는데 디지털헬스케어가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위험을 크게 줄이는데 일조한 것.

지금까지 소아 비만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나왔지만 제대로 정립된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효과적인 관리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아비만에 디지털헬스케어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소아 비만에 대한 디지털헬스케어 개입의 유효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4.22362).

소아 비만은 만성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에 직접적 원인이 되는 요인으로 점점 더 유병률이 늘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영유아는 물론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은 없는 것이 사실.

지속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하는데다 한정된 의료 인력으로 이를 모두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밴더빌트 의과대학 윌리엄 히어먼(William J. Heerman)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한 방안을 강구해 낸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만약 물리적 한계가 없는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소아 비만을 장기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의 6개 의료기관에서 부모-영유아 900명의 가족을 모집해 디지털헬스케어 개입이 들어간 그룹과 과거 의료기관 방문에 의존하는 방법간 대조 임상을 진행했다.

디지털헬스케어 개입이 들어간 그룹은 맞춤형 어플리케이션과 문자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전달됐으며 웹 기반의 대시보드도 제공했다.

또한 의료기관 방문 그룹은 미국에서 진행중인 'Greenlight'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소아과학회 등이 개발한 일차의료기관 소아 비만 관리 프로그램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단순한 문자 메시지와 웹 기반의 대시보드만으로 소아 비만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4개월간 추적 관찰 결과 의료기관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한 그룹보다 디지털헬스케어 개입이 이뤄진 그룹은 평균적으로 0.33kg/㎡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디지털헬스케어 개입이 이뤄진 그룹은 24개월차에 과체중 비율이 23.2%에 불과했지만 의료기관 방문 그룹은 24.5%로 이보다 높았다.

비만의 경우 차이가 더 컸다. 디지털헬스케어 개입군은 24개월차에 비만 환자 비율이 7.4%에 불과했지만 의료기관 방문 그룹은 이 비율이 12.7%에 달했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디지털헬스케어 개입이 소아 비만 관리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자 비만 위험을 무려 44%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히어먼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미국질병예방태스크포스와 WHO에서 규정하는 비만 위험에 대한 유의미한 감소를 의미한다"며 "건강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수치를 그렇지 않은 수치로 바꿔놓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우 저렴한 문자메시지와 웹 기반 대시보드를 통한 디지털헬스케어 개입만으로 이러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소아 비만 위험 감소는 만성질환 및 심혈관 질환 감소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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