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2024년말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기 도입 준비가 한창이다.
2020년 11월 기준 전세계 총 13대. 난치성 암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서울대병원 우홍균 중입자가속기 사업단장을 직접 만나 진행 상황을 들어봤다.
"수도권 환자를 부산 기장으로 어떻게 이송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우홍균 서울대병원 중입자 사업단장
중입자가속기 사업에서 우홍균 단장의 고민은 다름 아닌 기장암센터의 지리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장점으로 부각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칭)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는 앞서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센터가 추진하던 사업으로 지역 내 위치하다보니 거리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우 단장에 따르면 기장암센터 건립 취지에는 경상권 등 지역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줄여보자는 의도가 깔려있는만큼 상당부분은 지역환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료 선택권 차원에서 수도권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원하는 경우 어떻게 편의성을 높일 것인지도 함께 고민이 필요한 상황.
우 단장은 "환자 이송이 가장 문제다. 다양한 교통수단과 더불어 숙박시설 마련을 고민 중"이라며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장군 인근의 자연환경 즉, 동해바다의 해변과 골프장 등 관광적 요소를 더하면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그는 "기장군 내 장안신도시는 전국적으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면서 "경상권 이외 강원도, 충청권 지역 환자도 일부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입자 치료는 기존 항암치료 대비 치료 횟수가 크게 감소하고 치료시간 또한 줄어 암환자 치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그런 점에서 기장암센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봤다.
원자력의학원이 지난 2018년 일본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는 연 30만명으로 이중 30%인 9만명의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이중 10%정도인 5천~6천명의 환자가 중입자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즉, 국내 중입자치료센터를 이용할 환자의 수요가 연 5천~6천명 수준이라는 얘기다.
서울대병원이 2024년말을 목표로 운영을 추진 중인 부산 기장군 중입자센터 전경.
또한 우홍균 단장은 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는 단순히 임상 이외 기초연구의 기반을 다지는 공간이자 교육공간으로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중입자치료실 2개 이외 방사선 빔라인을 1개 더 추가했다. 그는 "중입자가속기 사업에 이어 과기부 예산을 받아 기초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탄소 이외 헬륨도 가속하는 방식의 중입자치료 효과 연구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의 본연의 역할인 '연구'을 이어가겠다는 우 단장의 다짐인 셈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방사선 관련 대학원 설립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장기적 과제로 의학물리, 의료장비 등 방사선 관련 협동과정으로 대학원 설립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본다"며 "진료와 연구, 교육 등을 통해 당초 취지인 부산 기장군 지역사회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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