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은 16일 “이번주부터 실시될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고 환자들의 동요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성분명 처방 안내문과 의료진의 사업설명 등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의료원은 지난주까지 내과와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20개 성분, 32개 품목 등 시범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의사교육을 2~3차례 실시한 상태이다.
또한 시범사업의 또 다른 축인 약국가의 협조를 위해 종로구와 중구, 성동구 등 3개 지역구 약사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시범사업의 취지와 품목 및 성분명을 명시한 처방전 샘플 등을 설명하고 지역 약국가의 협조를 당부했다.
성분명 처방의 사전 모니터링 결과, 소화위장관 전문의약품인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알리벤돌 등 5개 전문의약품과 항시스타민제인 세트리진, 순환기계 은행엽엑스·아스피린 등 15개 일반의약품 등 20개 성분의 상반기(1~6월) 처방건수가 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측은 “성분명이 전문의로 국한된 점과 환자들의 성분명 거부 및 의사들의 소극적 처방 등을 감안할때 시범사업 초기 하루 평균 처방수가 300건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전문의약품 처방의 주 대상인 내과 스탭이 어떤 경향을 보이냐에 따라 성분명 처방건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범사업에 임하는 진료과 스탭들은 주위 반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으나 사업 자체에는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모습이다.
한 스탭은 “의료원이 이번 시범사업으로 동료 의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으나 더 이상 확산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성분명 사업을 바라보는 심정은 의료계와 동일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탭의 경우 “시범사업 첫날부터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태이므로 성분명 처방도 시기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하고 “10개월 사업인 만큼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매스컴의 관심이 적어질 때 처방수를 늘려나가겠다”며 사회적 관심에 대한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병원·약국, 환자 대기시간 3배 이상 소요”
성분명 처방이 지닌 또 다른 불편은 병원과 약국에서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료원은 성분명 처방을 해당의사의 자율권에 맡긴다는 원칙을 정하고 있으나 시범사업의 취지 설명과 환자들의 동의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성분명 처방전 발급시에도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처방전을 손에 쥔 환자들의 방문에 따른 질문에 속출할 것으로 전망돼 약국들도 시업시행에 적잖은 고초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국립의료원의 대표적 문전약국인 D 약국의 경우, ‘성분명 처방전을 가지고 오신 환자는 약사에게 설명을 요구하세요’ ‘저희 약국은 약효가 높은 약제를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지닌 성분명 처방의 안내서를 성분명 품목과 함께 입구에 부착해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약국장은 “성분명 처방에 대한 상담으로 인해 평소보다 3~4배 이상의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약국 입장에서는 환자와의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원활한 대화를 위해 취재진의 방문을 자제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의료원측은 시범사업 첫날을 시작으로 성분명 처방에 대한 초기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시범사업 TF팀을 중심으로 약화사고와 환자불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해당과 전문의들의 성분명 회피와 과거와 동일한 품목 처방 등 의·약사 모두 ‘안전모드’로 전환된 가운데 성분명 처방의 문제점과 성과가 이번 시범사업에서 제대로 도출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