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개념에만 갇혀있는 의학교육에서 벗어나자."
최근 의학교육계에는 교과목 중심의 교과과정을 질환별로 전환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의과대학 교과과정과 어떻게 달라지는 것일까.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30일 메디칼타임즈는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최근 발간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를 통해 달라진 교과과정을 살펴봤다.
가장 큰 변화는 해부학, 생화학, 생리학, 병리학, 미생물학, 약리학, 기생충학, 법의학 및 예방의학 등 교과목을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버렸다는 점이다.
교과목에 얽매이는 대신 ▲세포와 대사 ▲유전과 환경 ▲약물작용 기본원리 ▲의료와 법 ▲미생물과 기생충 감염 등으로 바꿔 현장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의학교육을 하자는 게 큰 틀이다.
내과학, 외과학, 산과학 등 임상 교과목도 소화계통, 내분비계통, 호흡계통, 순환계통, 신경계통, 생식계통, 콩팥 및 비뇨계통, 근육 및 골격계통, 피부계통 등으로 손질했다.
과거 암기 중심의 교육도 달라졌다.
기초분야 교육은 질병의 발병기전 혹은 작용기전을 설명할 수 있는가,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등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임상분야 교육은 각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병적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원칙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교과서에서 끝나지 말고 환자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으로 바꾸자는 게 핵심.
KAMC강대희 이사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학습성과로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학습성과를 '진료역량 중심'으로 전환했다"며 "의과대학 졸업 후 일차진료 담당의사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진료역량은 갖추자는 게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기초의학 교육이 부실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감안해 과학적 개념과 원리 중심의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도 개발하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도 1~2년마다 소규모 개정 및 보완하고 5년마다 대규모 개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질환별 및 진료역량 중심으로 학습성과를 전환하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해준 기초의학 교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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