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5년간 40억원을 지원하는 지역임상시험센터 3곳을 최근 추가 선정하는 과정에서 엄정한 평가잣대 대신 ‘정치 논리’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동아대병원은 지난달 말 복지부가 지역임상시험센터 3곳을 최종 확정한 것에 불복, 이의신청을 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11일 “우리 병원이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평가단의 서면, 구두, 현장 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는 평가결과를 무시한 채 타 병원을 낙점했다”면서 “이는 정치논리가 개입된 것으로 억울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당시 정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서울지역(2개)에서 서울아산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을, 지방권역(1개)에서 전북대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 병원의 임상시험센터는 앞으로 5년간 정부로부터 40억원을 지원받고, 정부 지원금 이상의 병원 자체 매칭펀드를 투자받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임상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과 관련, 모 인사는 “동아대병원은 지방병원 가운데 평가점수가 가장 높아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마 지역안배를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이미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된 상태여서 동아대병원이 추가로 선정되면 부산지역에 2개가 몰리게 돼 아직 지역임상시험센터가 선정되지 않은 전북권을 배려했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 역시 “지방권역의 경우 실제 평가 점수에 따르지 않고 정부 심의 과정에서 선정기관을 변경했다”고 확인해 지역안배 논리가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병원 측은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투구해 왔고,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막상 의외의 결과가 나와 아쉽다”면서 “내년에 다시 신청을 하겠지만 문제는 게임의 룰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지역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 과정에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시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2004, 2005년에 이어 올해에도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되자 “도대체 선정 기준이 뭐냐”는 의문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지역은 올해 두장의 티켓을 놓고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경희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승리의 축배를 마셨다.
그러자 병원계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다른 대학병원보다 전문성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앞서 있지만 두 재벌병원을 모두 선정할 수 없어 한곳을 희생양으로 삼은 게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역임상시험센터 평가항목만 놓고 보더라도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다분하다.
일례로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을 위한 평가는 ‘임상시험센터 목표가 달성될만한 가치가 있고 달성 가능성이 있는가’ ‘기술개발 목표가 센터의 특성에 맞게 설정되어 있는가’ ‘과거 3년간 임상시험 수행 실적 및 IRB 운영 현황이 우수한가’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가위원들은 각 항목별로 1~5점과 가산점을 부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평가항목들은 정량평가가 아닌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배점을 할 수 밖에 없어 전혀 다른 평가결과가 나올 여지가 적지 않다.
평가단 관계자도 “평가위원들이 개별 병원을 평가할 때 주관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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