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5학년도를 시작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수천 명대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비급여 인기 과목 의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 새 성형외과 의원 의사 수는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익으로 의대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피부과 의사 수 역시 1.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외산소' 등 필수의료로 대표되는 과목은 매년 지원자가 급감해 붕괴 위기에 봉착한 것과 대조적이다.
성형외과로 표시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는 2022년 1월 현재 1769명이었다. 2012년의 1003명보다 76.4% 늘어난 수치다.
성형외과 의원 또한 2012년 835곳에서 2022년 1115곳으로 늘었다. 성형외과 의원 수 증가율은 33.5%다.
피부과 또한 비슷한 사정이다. 피부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는 2012년 1435명에서 2022년 2003명으로 39.6% 늘었고, 피부과 의원 수는 1047곳에서 1387곳으로 32.5% 증가했다.
이들 과목의 인기는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작년 12월 수련병원 14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 지원 결과, 성형외과(165.8%)와 피부과(143.1%)는 모두 100%를 훌쩍 넘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반면 필수의료과목은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 진행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추가모집 결과에 따르면 외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은 모집병원 대다수가 지원서를 한 장도 받지 못하고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 속 정부는 이르면 내달 1일경 2025학년도 입시의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원폭은 수천 명대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이에 의료계는 의대증원이 필수의료 강화가 아닌 개원가의 비급여 진료 경쟁 심화로 이어질 것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사협회는 의사인력 필수의료 유인책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하고 있다"며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정책 없이 정원을 늘린다면 10년 뒤에는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가 수십배 이상 증가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증원된 의대인력이 필수의료에 종사한다는 근거만 있다면 1000명까지 늘려도 괜찮다"며 "하지만 증원된 인력이 비급여 중심 개원가에 집중된다면 필수의료 고사는 물론이고 국내 건강보험체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의료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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