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환자의 방사선 피폭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서면서 컴퓨터 단층 촬영(CT)의 적정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와 주목된다.
소아 환자의 경우 성인과 혜택과 부작용이 다른 만큼 질환별로 적정 프로토콜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영상의학회(ACR)와 미국소아과학회(AAP), 미국응급의학회(ACEP)는 소아 환자의 방사선 피폭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들은 '공동 정책 선언문'이라는 형식으로 각 학회 공식 저널을 통해 18일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소아 환자들이 응급실에 내원했을때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CT와 MRI 등 영상 기기의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는데서 시작됐다.
소아 환자의 경우 방사선 피폭 등의 문제 등이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고려없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정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판단에서다.
미국영상의학회에 따르면 현재 25%의 응급실에 저선량 CT조차 없으며 MRI 사용량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의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3개 학회는 응급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별로 CT와 MRI에 대한 구체적 프로토콜을 만들어 각 의료기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사전에 공개된 골자를 보면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일단 소아 환자를 위한 응급 치료 코디네이터 선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이어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소아과 전문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각 병원의 상황에 맞춘 세부 지침을 확정하고 다학제 협진 등을 통해 이를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또한 맹장염이나 신결석증 등 소아 환자들이 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질환의 경우 1차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먼저 시행하면서 CT 등의 검사를 후순위로 미루도록 했다.
아울러 방사선 피폭 등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응급 환자의 이송 단계부터 저선량 CT가 확보된 곳으로 우선 이송하며 학회가 제시한 근거 기반 프로토콜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발작, 두통, 발열, 외상, 뇌졸중 등의 질환에 맞춰 3단계로 이뤄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각 의료기관들이 참조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영상의학회 마이클(Michael R Aquino) 소아영상위원회 위원장은 "소아 환자에 대한 CT나 MRI 검사는 의료비 증가 외에도 방사선 피폭 등 여러가지 위험성을 동반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각 의료기관 및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시행되면서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3개 학회 전문가들이 모여 최적화된 영상 검사를 위한 증거 기반 지침을 마련했다"며 "18일 각 의료기관에 이 가이드라인이 전달되면 소아 응급 진료의 질을 높이고 불필요한 위험에서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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