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대학병원들의 규모 경쟁이 막바지에 이르르면서 그나마 폭이 넓어졌던 교수직이 점점 더 좁은 바늘구멍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전임교원 선발에 부담을 느끼고 계약직 의사 채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별도의 임상교수 트랙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대학병원 보직자는 13일 "병상을 급격히 늘리며 필요한 인력을 맞추다보니 최근 20여년간 전임 교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이제는 전임교원 자리가 포화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 대학병원들도 마찬가시 상황일 것"이라며 "쉽게 말해 교수 잔치는 이미 끝났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A대병원은 몇년 전부터 전임교원 선발을 최대한 자제하며 임상조교수 등 계약직 의사 채용을 급격하게 늘려왔다.
이로 인해 현재 A대병원에 계약직 의사만 300여명을 넘기고 있는 상황. 비슷한 규모의 대형병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B대학병원 보직자는 "암병원, 심혈관병원 등을 신축하며 병상이 급격히 늘어날때는 각 병원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며 "최대한 전임교원 수를 줄여야 타산을 맞출 수 있는 시점이 온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규모경쟁이 끝을 맞이 하면서 이제는 기존 인력의 구조조정 등 효율화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B대병원 보직자는 "우선 수백명의 펠로우와 임상교수로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이들의 운용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교수자리를 바라보며 버티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더 버텨주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이들처럼 숙련된 인력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 교수 자리를 주지 않으면서 이들을 어떻게 끌고 가는가가 대부분 대학병원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 대학병원에서는 이들의 고용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A대병원이 임상교수 트랙제도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비록 전임교원 자리를 내줄수는 없지만 임상조교수, 임상부교수 등으로 일정 부분의 대우를 약속하며 계약을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A대병원 보직자는 "전임교원은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고 임상교수는 진료와 수술을 전담하는 트랙제도를 검토하고 있다"며 "비록 계약직 의사지만 교수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고 별도 트랙을 통해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년간 병원에서 임상을 담당했던 이들이 고용에 불안을 느껴 병원을 나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라며 "병원 입장에서는 임상인력을 확보하고 의사들은 고용을 보장받는 윈윈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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