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전화상담을 포함한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을 의-정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 보자고 공식 제안했다.

최근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에 대한 의견조회에서도 산하 단체들의 다수가 조건부 찬성을 외치면서 의협이 전향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20일 의협 추무진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동네의원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을 의료정책발전협의체에서 논의할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의협은 만성질환관리제에 포함된 전화상담이 원격의료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산하 단체에 의견을 조회한 바 있다.

경기도의사회와 충남의사회를 제외한 10여 곳의 단체는 원격의료로 변질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

9일 진행된 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회의에서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전화상담 수용을 포함한 만성질환관리제 참여 방안을 공개했지만 별다른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무진 회장은 "동네의원 만성질환 수가 신설에 대해 건정심 보고 이후에 내부에서 많은 의견들이 오갔다"며 "의견 조회에 대한 요청이 있어 공개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상임이사회에서 의견 수렴을 내용을 정리했고, 내부에서 토론 형식으로 서로 자유롭게 개진했다"며 "협회가 이를 새로운 아젠다로 설정해 의-정 협의체에서 논의를 하는 것이 어떠냐는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지난 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도 보고했다"며 "18일 복지부에 의료정책발전협의체 안건 상정을 요청하는 공문도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회원들이 우려하는 원격의료로의 변질을 제외한다면 의료계가 주도적으로 만성질환관리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의협 측 입장.

추무진 회장은 "여러 의견들을 충분히 논의해서 회원들이 우려하는 점을 불식시킬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우려 불식이 어렵다면 논의를 더 진전시킬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복지부도 여러차례 원격의료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이는 신뢰의 문제다"며 "처음 설정한 수가가 향후 깎일 가능성이 있다는 불신도 회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잘 수렴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논의가 진전된다면 의협이 직접적으로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해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만성질환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의-정이 함께하는 만성질환관리서비스 모형개발 TF 구성을 포함한 내부 제안서를 이미 작성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