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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연 의원 "적십자사, 산하기관 셀프 기부 논란"

이창진
발행날짜: 2018-10-22 10:50:07

21곳 중 11곳 자사 또는 산하기관 "헌혈기부권 사업 자기 배불리기"

[메디칼타임즈=] 헌혈 기부권 대부분이 대한적십자사 자사 또는 산하 기관에 셀프 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 보건복지위)은 22일 "적십자사가 지난 3년간 헌혈기부권을 배분한 기관 21곳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11곳이 자사 내지는 산하기관으로 나타났으며, 금액으로는 전체 대비 62%가 넘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헌혈기부권으로 모금된 기부금을 공개모집을 통해 사회복지단체들의 신청을 받고 이를 내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부처를 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모금된 헌혈기부권이 16억 4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김명연 의원은 확인결과 총 21곳 가운데 적십자사 스스로에게 배분한 3건을 비롯해 총 11 곳이 적십자사 산하기관으로 내려갔고, 금액 역시 균등하게 약 1억 원씩 배분해 마치 포상금 나눠먹기가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산하기관에 배분된 사업은 이미 자체 사업예산이 책정되어 있어 기부금에 의존하는 비영리민간단체의 권리를 빼앗는 국가기관의 보이지 않는 갑질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헌혈기부권을 기부 받은 기관은 사업종료 후 최종결과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해야하고 적십자사는 이를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결과보고서를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헌혈기부권 최종결과보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김명연 의원은 "헌혈기부권 사업을 적십자사 자기 배불리기에 전용했다. 국민의 성금이 더욱 투명하고 어려운 비영리단체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기관에 배분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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