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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에 새로운 탈출구가 보인다"

김용범 원장
발행날짜: 2012-03-09 14:50:05
불완전하게 매칭된 장기를 이식과 함께 공여자의 줄기세포를 투여한 후 추적한 결과, 장기수여자가 평생 거부반응억제 약물의 복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시험적 연구가 어제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이식된 장기의 기능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보통 평생 동안 항거부반응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비용과 함께 위험하면서도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러한 약제들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완전히 매칭되지 않은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들이 공여자의 불완전하게 매칭된 줄기세포를 같이 투여하게 되면 거부반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예비시험이긴 해도 공여자의 신장을 기다리거나 이미 이식 받은 수백 또는 수천 명의 환자들이 매일매일 항거부반응 약제들을 복용해야 하는 혹독한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신비한 마법과 같은 이 연구는 장기이식방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환영할만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작은 예비시험은 오랜 항암치료기법과 21세기세포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방법으로 5명에서 현저한 불완전 매칭에도 불구하고 공여자의 신장을 자신의 장기로 받아드릴 수 있게 환자의 면역계를 유도했다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

이 방법이 대규모 환자들의 연구에서 성공적으로 입증된다면, 장래의 이식환자들은 항거부반응 약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이미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안정하게 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콩팥 뿐만 아니라 심장, 폐,간 및 췌장과 같은 다른 장기들도 이러한 시술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의 Joseph Leventhal 박사를 포함한 미국 연구진은 콩팥공여자의 골수줄기세포를 콩팥이식 환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식콩팥에 대한 거부반응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공여된 콩팥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지 않는 신부전환자 8명에게 콩팥 공여자의 골수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이 중 5명이 지금까지 최장 2년 반까지 거부반응 억제를 위한 면역억제제 투여 없이 생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다가 점차 투여량을 줄였으며 이 중 5명은 1년 후부터 투약을 완전 중단했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낮은 단위의 면역억제제가 투여되고 있고 1명은 감염으로 재이식이 필요해서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식에 앞서 콩팥 공여자의 골수줄기세포를 채취해 성공적인 이식에 필요한 촉진세포(facillitating cells)라고 불리는 다른 세포와 섞어 이식환자들의 골수에 투여했다.

주입에 앞서 공격성이 강해 이식편대숙주반응(GVHD)을 일으킬만한 다른 세포들은 제거했다. 이식편대숙주반응이란 이식편이 숙주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과정에 앞서 환자들에게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을 시행했다. 이는 환자자신의 골수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장 기증자의 골수세포가 들어가 생착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Leventhal 박사는 설명했다.

결국 이식환자들의 몸에는 두 사람의 면역체계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라고 이 실험을 주도한 루이빌 대학의 Suzanne Ildstad 박사는 말했다.

Ildstad 박사는 앞으로 콩팥 이외의 다른 장기 이식도 이 방법이 가능한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에 대해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츄세츠병원의 장기이식 외과전문의 가와이 타츠오 박사와 마크만 박사는 논문과 함께 실린 논평에서 과거 50년간 장기이식면에서의 발전에 유혹적인 것이 없었다며,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고형장기 이식에서 사고의 전환을 일으킬만한 놀라운 잠재적인 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이 방법이 과연 안전한지의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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