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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의 전쟁 배후는 김재정 집행부였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6-05-04 09:56:43

"장동익 회장 3번이나 거절...5개월만에 수락"

최근 3년간 의료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한방과의 전쟁은 장동익 현 의협회장이 아니라 김재정 전 집행부의 작품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장동익=한방과의 전쟁' 공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김준 전 의협정책이사는 4일 의협 <플라자>에 지난 3년간 의협 정책이사를 맡으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면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 전 이사는 "의협이 나서지 않고 처음으로 그동안 우리 의료 영역을 야금야금 잠식해오던 파라메디칼 중 최고 악질인 한의사들에 대한 무차별적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운을 뗐다.

김 전 이사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2004년 9월 2일 한의사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 시나리오와 기획안을 김재정 회장에게 보고했으며, 그 전면에는 의협이 아닌 장동익 회장을 내세워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방과의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의 적절성과 그 전쟁을 통한 명분과 실리를 하고 의협은 투쟁과 회무는 철저히 이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집행부 30명 중에서 김재정 협회장과 김 세곤 상근부협회장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투쟁의 장에 나서줘야 할 장동익 당시 내과 개원의 회장은 3번이나 거절을 하며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장동익 회장도 김 이사의 끈질긴 설득과 당시 개원한의사협의회의 한방포스터를 보고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으며, 집행부에 두가지 부탁과 거기에 대한 확답이 있어야 움직이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김재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자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와 관련, 김 전 이사는 "한방 전쟁에 장 회장을 끌어들이는 데에 장장 5개월이나 걸렸으며, 그 조건이 무엇이었는지는 나중에 기회가 오면 밝히겠다"고 했다.

김 이사는 이어 "우리가 한방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의계는 의협이 주적이라는 사실을 끝내 간파하지 못했고, 우리는 한의계를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한방과의 전쟁과 관련한 뒷얘기를 밝힐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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