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인턴들이 차트나 영상필름을 찾아오는 게 주업무였는데 이젠 이마저도 할 일이 없어졌다”
EMR(전자의무기록), PACS(의료용 영상처리시스템) 등 의료정보화 장비를 도입한 의료기관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턴제도 폐지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서울의 A대학병원 교수는 2일 “내가 인턴 할 때만 해도 주로 하는 일이 차트나 영상필름을 정리하거나 찾아오는 거였다”면서 “그런데 요즘 인턴들은 이런 일조차 할 필요가 없어져 정말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인턴들에게 이런 잔심부름을 시키던 의료진들이 PACS와 EMR이 도입된 뒤부터 필요한 영상정보를 직접 컴퓨터에서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B대학병원 교수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전자의무기록이 도입된 후부터 인턴들이 정말 할 일이 없다”면서 “인턴을 안하는 것보다야 하는 게 앞으로 환자를 진료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기회비용 면에서 생각한다면 이제 인턴제도 폐지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인턴제도를 폐지하더라도 의대에서 서버인턴제를 도입해 임상실습을 강화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2010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의사국시 실시시험도 인턴제 폐지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A대학병원 교수는 “지금도 많은 의대에서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등을 통해 충분한 임상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는데 2010년 실기시험이 도입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지 않겠느냐”면서 “의대 실습이 강화되면 될수록 인턴제도는 설 땅이 더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학전문대학원제도가 시행된 이후 인턴 폐지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2009년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들이 대거 부분전환하면 의학교육 연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C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군대도 가야하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까지 마치면 30세가 훌쩍 넘게 된다”면서 “고령의사 배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버인턴제를 도입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만약 인턴제를 폐지하더라도 대학병원은 타격이 없겠지만 중소병원의 경우 싼 의사인력을 이용할 수 없어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에 반발을 살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어 아무리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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