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임상시험 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 시험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등 속칭 빅5병원의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극명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4년 한해 동안 진행된 임상시험 계획 승인 현황을 분석하고 30일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임상시험 건수는 2013년 607건에서 2014년 652건으로 7.4%의 성장률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다국적 제약사의 임상시험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13년 248건에서 2014년 285건으로 1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특히 다국적 제약사 1상 임상은 2013년 25건에서 2014년 40건으로 무려 60%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로 임상시험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 등의 인프라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이 일부 병원의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빅5병원이 이러한 성과를 사실상 견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별 임상시험 실시 건수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만 무려 1518건으로 무려 53%를 차지했다. 수도권까지 합산하면 무려 70%에 육박한다.
그나마 뒤를 잇는 부산 지역이 6%, 대구 지역이 5%, 인천이 4%로 모두 합산해도 대형병원 한 곳의 임상시험 건수보다도 못한 셈이다.
반면 빅5병원의 성장세를 놀랄만 하다. 서울대병원이 240건으로 8.4%의 점유율을 보였고 삼성서울병원이 214건(7.5%), 서울아산병원이 194건(6.8%), 세브란스병원이 192건(6.7%), 서울성모병원이 136건(4.7%)로 뒤를 이었다.
결국 이들 5개 대행병원이 한국에서 이뤄진 전체 임상시험의 34%를 독식하는 극명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임상시험센터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 임상시험센터가 몰려 있는 것이 지역별 양극화로 비춰진 것 같다"며 "대형병원들의 약진도 한국 임상시험 신뢰도를 높이는 측면이 있는 만큼 눈총보다는 응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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