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의 퇴출 주장을 두고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과 정지태 부의장이 대립하며 감정이 급속도로 악화된 가운데 변 의장의 의학회에 대한 수시 감사 표결 요청까지 악감정에 불을 지폈다.
1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제20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임시대의원총회의 개최 일정과 상정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운영위는 이달 25일 임총을 개최해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원안대로 상정하기로 의결하는 과정까지는 순탄한 진행을 보였다.
문제가 터진 것은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이 의학회의 독립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공식 석상에서 누차 표명한 대로 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의학회 독립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 했다.
변 의장은 "복지부가 의협에서 의학회로 전문의자격시험 업무 수탁을 이관한다고 해도 의학회는 '우린 안 받겠다'고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정관도 따로 쓰고 있고 의협과 같은 규모에 달하는데 굳이 의협 산하에 들어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독립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회를 대표해 자리에 참석한 정지태 부의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감정이 악화됐다.
정 부의장은 "단순히 한 건을 가지고 변영우 의장이 언론 매체건 공식 석상이건 너무 의학회를 몰아붙인다"며 "이 자리에 의학회를 대표해 참석했는데 면전에서 너무 강하게 매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변 의장과 정 부의장은 서로 "막말하자마" "반말하자마"와 같은 말로 언성을 높이며 감정 싸움을 벌였다.
변 의장은 의학회에 대한 수시 감사 요청을 표결에 부치면서 말싸움에 이은 의학회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놓치 않았다.
이날 변 의장은 일정상 자리를 떠나야 하는 위원들까지 잡아두며 표결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며 의학회 수시 감사 건을 강력히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 감사 요청 건은 한표 차이로 근소하게 불발로 일단락됐지만 운영위원 측은 의학회와 관련한 대의원회의 개입에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운영위 관계자는 "일부 운영위원들마저도 변 의장의 독선적 진행이나 회무에 질타를 하고 있다"며 "의학회 독립이나 수시 감사 요청과 관련해 개인적인 생각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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