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제 심사 속도를 높여야 한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중국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제 한국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바탕삼아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1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이하 BMS) 스티브 스기노(Steve Sugino) 아시아‧태평양 수석 총괄 부사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결 과제를 설명했다.
BMS는 약 10년 만에 지역별 조직 구조를 재편, 올해부터 APAC 시장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호주 등 주요 시장과 근접한 지역에서 각국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중 BMS는 임상시험에서 APAC 국가들의 환자 참여 비중을 크게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인종적·지리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전체 3상 임상시험 환자의 40%를 APAC 시장에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APAC 시장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BMS가 2023년 11월, 한국 오름테라퓨틱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단백질 분해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Protein-degradation-targeted asset)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스티브 스기노 부사장은 "단백질 분해(Protein-degradation)는 BMS가 전문성을 가진 분야로, 혈액암 등 중증 질환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 옵션을 제시할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 기술이 BMS와 만나 글로벌 치료 기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BMS가 혁신적 과학을 전 세계에서 탐색하고 접근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신약 발굴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APAC 시장은 신약 발굴과 파트너십, 혁신 접근성 측면에서 BMS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티브 스기노 부사장은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신약 개발 역량을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스티브 스기노 부사장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스기노 부사장은 "중국의 신약 개발 역량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우수한 과학 인재, 풍부한 자본, 활발한 벤처 투자 그리고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혁신 생태계가 작동하려면 기초 연구, 인재 유입, 창업 인센티브, 규제 절차 효율성, 탄탄한 자본시장 등 여러 요소가 필요한데, 중국은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드문 사례로, 다른 국가들도 이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제 심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스티브 스기노 부사장은 "신약의 1년 내 도입률은 미국이 78%에 비해 한국은 5%에 불과하다"며 "건강보험 등재율도 한국은 22%로 미국 85%, 일본 48%보다 낮으며, 최초 허가부터 보험 등재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 기간은 한국이 46개월로 미국의 4개월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가 새로운 연구를 탐색하는 국제 학회에 참석하는 등 과학적 성과를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보상하는 약가 체계가 필요하다. 혁신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약가 책정 등 정책·시장 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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