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는 박한성 서울특별시 의사회 회장의 뜻으로 서울특별시 의료봉사단을 만들게 되었다. 회장님이 이 준비를 맡으라고 권유했을 때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좋은 뜻으로 좋은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지만 아무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의사들의 지원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의사회 총무로 1998년 2월부터 약 4년간 문래동 자유의 집에서 매월 1-2 회씩 무료 진료를 해왔으므로 이 경험을 토대로 의료봉사단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7개 제약회사에서 향후 3년간 약품을 지원받기로 한 약속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부였다.
우리의 봉사계획은 매월 2째 주 화요일에 문래동 노숙자를 위한 자유의 집에서 진료를 하고, 매주 일요일 금천구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료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화요일은 국민일보에서 지원하고 의료선교협회가 운영하는 사랑의 의료봉사 차량이 배치되었는 데, 이 차량에는 임상병리검사, 심전도, 초음파, 방사선검사를 위한 장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의료 팀만 준비하면 되었고, 실제로 2003년 6월 10일 서울시의료봉사단이 화요일 자유의 집에서 첫 진료를 하였다.
하지만 일요일 진료에 필요한 의료봉사단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기도가 필요하였다. 먼저 진료할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하여 그 곳 직원과 함께 우리가 진료하게 될 장소를 살펴 보았고, 진료에 필요한 방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최대한 지원받기로 약속을 받았다. 의사팀은 박한성 회장이 각 구 회장단과 상의한 결과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25개 구 의사회에서 1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제일 먼저 금천구를 시작으로 구로구, 영등포구, 강서구 등의 순으로 25주 계획을 세웠으며, 여기에 각 주마다 종합병원의 지원을 받기로 하였는 데, 매월 첫 주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이 지원하기로 약속하였고, 이 후에 고대구로병원, 한강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여러 병원에서 지원을 할 계획으로 있다.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특별시에 속한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자원봉사자를 합하여 운영위원회를 만들었고, 운영위원회에서 실무적인 일을 담당하게 하였는 데, 회의를 두 차례 하여 진료를 같이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서로 준비할 사항을 토의하였는 데, 문제는 실제로 더 나은 진료를 위해서 있어야 할 기구 즉 심전도, 초음파, 방사선, 임상병리 측정기 등이 우리에게는 하나도 없었다. 그것들을 준비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여 이것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원래 다른 팀에서 쓰기로 되어 있던 사랑의 의료봉사 차량을 그 팀에게 양해를 구해 우리가 7월 6일 첫 주에 사용하기로 양해를 받았다. 이 차량에서 치과 진료가 가능하여 서울치과의사회에 협조를 구했으나 자체 사정으로 지원이 어려워져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치과진료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약품에 대한 준비는 고려제약, 대웅제약, 동아제약, 보령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7개 제약회사에서 약품을 지원 받아 영동세브란스병원 약사가 현재 진료에 필요한 약품 리스트를 작성 중이며 약품에 대한 재고 관리까지 맡기로 하였다. 최근 초음파기기를 기증하겠다는 회사가 있고, 임상병리 검사기를 빌려 주겠다는 선생님이 있어 진료에 필요한 기구에 대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첫 진료에 동원될 의료진을 보면 의사 19명, 치과 의사 2명, 간호사 9명, 방사선사 3명, 약사 3명, 임상 병리사 4명 등 약 40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30명 등 모두 약 70명의 진료 진을 갖추게 되었다.
서울특별시 의료봉사단의 첫 진료는 이렇게 계획되었지만 문제는 2째 주부터 매주 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으며 첫 외국인 근로자 진료에 얼마나 많은 환자가 올 지 미지수여서 이를 위해서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이런 진료봉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비가 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사, 서울특별시 등 각 계 각 층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 모든 준비가 가능하였던 것은 박한성 서울시의사회 회장님의 의지와 노력, 나를 도와 함께 준비를 한 황규석 의무이사, 서울특별시 의사회 사무국 직원인 안진 대리, 운영위원, 그리고 그 밖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접수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 중이며 이 모든 준비가 잘 진행되어서 의료봉사단의 이름 그대로 진정한 의료봉사가 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 드린다.
금번 서울시의사회의 의료봉사활동은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의료혜택을 주는 것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법 테두리 안에서 당당히 의료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의 의료봉사활동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돌봐왔던 의사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곁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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