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은 '등통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덕분에 다빈도 질환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등통증' 진료비는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등통증(M54)'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16일 발표했다. 등통증은 허리(Low back)와 목(Neck) 사이 등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요통 및 목 통증과 구분되는 통증이다. 요통과 목 통증에 비하여 유병률은 낮지만 통증 발생의 기전과 경과는 상당히 비슷하다.
등통증 환자는 2017년 512만3996명에서 2021년 546만4577명으로 6.6%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에는 환자가 전년 보다 약 31만명 감소해 512만명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 546만명의 환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55만명의 10% 수준이다.
등통증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4.9%는 40~60대에 포진하고 있었다. 특히 60대가 20.4%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1%, 40대가 15.4% 순이었다.
등통증 환자 진료비는 2017년 8148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돌파한 후 2021년에는 1조1883억원으로 증가했다. 진료비는 5년사이 45.8% 급증했다. 진료비 역시 60대가 23.6%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50대가 18.9%로 뒤를 이었다. 2021년 환자 한 명당 진료비는 21만7000원으로 2017년 15만9000원 보다 36.8%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이장우 교수는 "대부분의 등통증은 신체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있다"라며 "외상을 비롯해 유연성 부족, 근력 저하,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부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등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등통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라며 "급성요통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성통증은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삶의 질도 떨어지고 근무 의욕이 저하되며 불면, 우울, 스트레스 같은 정신 질환이 동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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