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며 굴지의 대기업간 오월동주를 꿈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정점을 찍은 기업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이번에는 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한 배를 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시스템간 디지털 통합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먼저 통합되는 시스템은 GE헬스케어의 수술용 초음파 시스템 비케이액티브(bkActiv)와 메드트로닉의 수술 로봇 시스템 스텔스 액시스(Stealth AXiS)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수술 중 실시간 영상 구현이다.
스텔스 액시스는 수술 계획과 네비게이션, 로봇 기능을 통합한 메드트로닉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 경로 설정과 위치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GE헬스케어의 비케이액티브 초음파가 결합되면서 수술 중 실시간으로 획득한 영상을 기존 CT나 MRI 기반 데이터와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현재 대부분 수술 플랫폼은 수술 전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환자의 몸은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수술 전날 영상을 촬영했다 하더라도 실제 수술날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하는 브레인 쉬프트(brain shift) 현상이 발생하면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실시간 초음파 영상이 결합되면 이러한 변화를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환자의 현재 해부학적 구조에 맞춰 맞춤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통합 시스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기존 수술 흐름을 유지하면서 장비가 자연스럽게 결합됐다는 점이다.
완벽한 디지털 통합을 통해 기존의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GE헬스케어의 초음파 시스템을 수술 로봇에 꼽기만 하면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 플랫폼과 연동된다는 의미다.
이는 영상 장비가 독립적인 진단 도구가 아니라 수술 과정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현재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영상 장비와 수술 장비는 명확히 구분돼 사용되고 있다. 영상 장비는 진단 단계에 수술 장비는 치료 단계에 사용되는 구조다.
하지만 최소침습 수술과 정밀 시술이 확대되면서 영상과 치료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수요가 굴지의 대기업간 협력 관계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번 협업은 기술적 필요와 현장의 수요 뿐 아니라 양사의 전략적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메드트로닉은 현재 수술 네비게이션과 로봇, 인공지능을 결합한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스 액시스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 장비로, 수술 계획과 실행, 데이터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실시간 영상이 결합되면서 플랫폼 완성도가 한층 높인 셈이다.
GE헬스케어 역시 영상 장비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수술 환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음파 기술을 수술 플랫폼에 직접 결합함으로써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수술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이러한 협력이 등장한 배경에는 수술 환경의 구조적 변화도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 영상, 네비게이션, 로봇, 데이터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외과나 척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는 실시간 영상과 정밀 위치 정보가 결합되지 않으면 시술 정확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고난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단일 기업이 모두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결국 개별 장비 성능이 아니라 수술 전 계획부터 수술, 이후 관리까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간 오월동주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미다.
GE헬스케어는 "실시간 시각화 기술과 수술 기기의 만남은 수술실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필수적 요소"라며 "메드트로닉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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