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쟁규약으로 국제학회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학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강연료 등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초청연자가 방한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일부 학회들은 연자수를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는 2013년 세계학회를 앞두고 있는 A학회. 이 학회는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최근 초청연자로 초빙했던 인사들이 몇 명씩이나 방한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들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명분은 주요 일정이 생겼다는 것이지만 학회는 강연료 문제가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학회 재정분과위원장은 20일 "사실 이들 인사들도 돈 때문에 안온다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그런 뜻인 것 같다"며 "일부는 비행기를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이코노미 클래스로 변경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일정이 생겼다며 방한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우수한 연자가 많이 방한해야 학술대회가 풍성해지고 귄위도 살아나는데 정말 큰일"이라며 "국제행사를 유치하라고 등떠밀던 정부가 유치해 놓고 나니 목을 죄고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호소했다.
B학회도 같은 이유로 고민에 빠져있다. 내년과 2012년 국제행사를 준비중이지만 현재 후원이 적어 연자를 줄일 고민을 하고 있다.
더욱이 이 학회는 공정경쟁규약이 시행되면서 1년에 1억원씩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며 국제학회 개최에 상당한 회의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학회 총무이사는 "사실 이름난 해외 석학 한명을 데려오는데만도 최소 7000불 이상이 소요된다"며 "비행기값과 호텔값만해도 이 정도가 최소 금액"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러한 금액을 후원했는데 이제는 학회에서 이 금액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5명만 초빙해도 4억원에 육박하는데 이 금액을 댈수 있는 학회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들은 국제학회에 한해서라도 후원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학회 총무이사는 "사실 이번 세계학회만 해도 참가등록 인원만 4000명에 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가족까지 추산하면 1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한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이만한 공로를 한다면 어느 정도는 정부에서도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국제 행사가 잘 치러져야 국가브랜드가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며 "적어도 학술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정도로 목을 졸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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