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택이 모여있는 부촌은 일반적인 상권과 다른 전략이 요구되는 입지다. 이는 개원가 역시 마찬가지인데, 고소득층을 기반으로 한 질 높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 적은 환자 수로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해당 지역에 고급 검진·시술 수요 등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의원'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오는 10월 서래마을에 들어서는 '몽마르트 메디컬타워'에 쏠린다. 메디칼타임즈는 이곳을 방문해 인근 개원가의 장점과 주의점을 알아봤다.
■강남 대표 부촌 서래마을…고압산소 등 프리미엄 의료 눈길
서래마을은 강남의 전통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유동 인구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소득 중장년층과 외국인이 밀집돼 고정적이고 구매력이 높은 환자층을 보유한 입지다.
이를 증명하듯 서래마을 개원가는 ▲고압산소치료센터 성형외과 ▲골프 손상 클리닉 정형외과 ▲피부 재생 줄기세포 VIP 코스 가정의학과 ▲피부·비만 뷰티 클리닉 산부인과 등 프리미엄 의료의 집약체였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토탈 패밀리케어 의원도 있었다.
인근 지하철역인 신반포·고속터미널역과는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다만 서초구와 용산구를 잇는 핵심 도로인 사평대로와 붙어 있어 차량을 통한 접근성은 우수했다.
서래마을 자제 주민 외에도 인접 아파트를 통한 배후수요도 풍부했다. ▲유명 카페·레스토랑 ▲국제교육기관 ▲수입식품 등 고급 소비·생활 편의 인프라 ▲산책로·공원 등 녹지 인프라 등도 외부에서 유동 인구를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프리미엄 의료 역시 입소문을 타면서 인접 아파트 주민의 내원이 꾸준한데, 유동 인구 자체는 많지 않지만 고정 고객의 재방문율이 높고 환자 수 대비 매출이 높은 입지라는 것. 실제 기존에 운영 중인 한 의원이 매물로 나왔는데, 매출 문제가 아닌 더 대로변에 있는 인접 건물로 확장 이전하는 경우였다.
이와 관련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서래마을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프리미엄 주거지다. 상권이 크지는 않지만 질 높은 소비층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며, 특히 의료·뷰티·교육 중심의 고급 수요가 꾸준하다"며 "프랑스 커뮤니티도 커 외국인 대상 클리닉 입지로도 좋다. 그래서 고급 의원 위주로 입정해 있는데 맞춤 진료, 뷰티·항노화 클리닉 등 차별화돼 있다"고 말했다.
■10월, 5개 의원 메디컬타워 준공…입지 면에선 손색없어
하지만 노후 상가건물이 많아 당장은 개원에 적합한 매물이 많지 않은데, 오는 10월 몽마르트 메디컬타워가 준공되면서 개원 기회가 생긴 것.
이 건물은 서래마을 입구 초입에 있어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000세대 규모 아파트와 초등학교를 마주 보고 있다. 이 외에도 60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도보 2~3분 거리다. 서초 일대를 관통하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는 것도 특징이다.
메디컬타워를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어서 개원해 적합한 구조인 것과 타 입점 의원과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 신축이어서 권리금이 없는 것 등이 장점이다. 약국·음식점·체육시설 매물이 함께 있는 것과 주차난이 심한 서래마을 상권에서 1층당 4.5대의 주차대수를 보장하는 것도 눈에 띈다.
공급되는 의원 매물은 총 5개로 각각 전용면적 59·65평이 하나씩, 68평이 3개다. 현재 임차의향서를 받는 단계로 아직 입점 의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건물 관계자의 설명이다.
입지와 시설 면에선 흠잡을 게 없지만, 그만큼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진 않다. 59평 매물 보증금은 1억8000만 원에 임대로는 1445만 원이다. 65평 매물은 보증금 2억 원에 임대료 1674만원이다. 68평 매물은 보증금 2억 원에 임대료가 1683만 원이다.
인근에 유사한 조건의 매물이 없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확장 이전해 매물로 나온 전용면적 35평 의원 매물이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00만 원이었다.
■높은 임대료에 전략 신중해야…쟁쟁한 경쟁자 진입장벽
다만 기존에 서래마을에서 운영 중인 프리미엄 의원들이 쟁쟁한 경쟁자로 있어 진입장벽이 예상된다. 환자 충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의원의 특성을 고려하면, 진료가 겹치는 다른 의원으로의 이동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한 브랜드 의원은 서래마을 곳곳에서 성형외과·피부과·안티에이징클리닉·안과·정형외과·치과·동물병원을 운영 중인데다가 인지도도 높은 상황이다. 과를 넘나드는 맞춤 협진과 프리미엄 서비스로 서래마을에서 입지를 다진 모습인데, 지역 커뮤니티 역시 호의적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이 브랜드 의원이 사옥으로 쓰는 건물과 몽마르트 메디칼타워는 도보 1분 거리다.
진료과가 겹치는 의원이 단독으로 운영한다면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수 있는 것. 이에 서래마을에서 개원하려면 진료과에 맞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인 의원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임대료도 적지 않고, 이미 자리를 잡은 의원이 많다"며 "여긴 유동 인구가 아니라 고정 소비층으로 움직이는 동네라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나도 잘한다'는 식으론 전략으론 버티기 어렵고, 현재 없는 서비스를 찾아 작고 깊게 타깃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처음엔 임대료가 부담돼도, 제대로 자리 잡으면 단가가 워낙 높아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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