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IBD)의 발병 위험과 전신 염증 수준을 반영한 '예측 고감도 C-반응 단백(hs-CRP) 점수' 사이에 유의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UC)에서 그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 기존의 hs-CRP 혈중 농도 측정이 아닌 예측 점수 기반 접근법이 IBD 고위험군 선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동현 교수 등이 진행한 예측 hs-CRP 점수와 IBD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대한내과학회 저널 KJIM에 17일 게재됐다(doi.org/10.3904/kjim.2025.038).
IBD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면역 이상, 유전적 소인, 장내 미생물 불균형,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내 과도한 면역반응이 발생,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으로 발전한다.
기존에는 IBD 발병을 예측하거나 조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족력 기반 선별이나 유전자 분석, 염증 지표 등이 활용됐지만 조기에 감지하는 정량적 지표가 부재했고, 단일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해 실제 임상 적용에 필요한 민감도가 부족한 경우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예측 hs-CRP 점수는 혈액 검사를 직접 하지 않고 개인의 생활습관, 식이,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신체활동 등을 종합해 모델을 통해 추정한 전신 염증 수치로 비침습적이고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한국에서 위·대장 내시경을 받은 성인 환자 254명을 IBD 진단군과 비진단군으로 나눠 단면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사회인구학적 정보, 생활 습관, 식이 요인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hs-CRP 수치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염증 예측 점수를 산출했고, 이 점수를 3분위로 나눠 IBD 유병률 간 차이를 살폈다.
그 결과, 예측 hs-CRP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 대비 IBD 유병률이 현저히 높았다.
OR은 참조군(1.0) 대비 각각 0.88과 8.11로, 최고 점수군은 최저 점수군에 비해 IBD 위험이 9배 이상 높았고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도 성별과 무관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질환 유형별로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특히 궤양성 대장염에서 예측 점수와 유병률 간 연관이 뚜렸했다.
예측 점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 대비 궤양성 대장염 유병 가능성이 5.78배로 유의하게 높았지만 크론병에서는 1.44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예측 점수의 질환 판별력(AUC)은 궤양성 대장염에서 0.72, 크론병에서 0.68로 중간 정도의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예측 염증성 hs-CRP 점수가 높을수록 IBD, 특히 궤양성 대장염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다"며 "따라서 이는 IBD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구별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질병의 병인학에 대한 통찰력과 표적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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