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매출 늘어도 웃지 못하는 제약사들…실속 거둔 기업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올해 3분기에도 국내 제약기업들이 외형 성장에는 대부분 성공했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 숙제는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반대로 감소한 회사가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특히 상대적으로 기반이 튼튼한 대형제약사들이 중소 제약사보다 매출 증가 및 실적 개선 사례가 많아 격차가 더욱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메디칼타임즈가 3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제약기업 84개사를 대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대상이 된 84개사는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종에 등록된 기업 중 지주사 등을 제외한 기업으로, 이를 연결 기준(일부는 별도)로 분석했다.이를 정리한 결과 84개사의 총합산 매출액은 29조5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 7379억원에 비해 10.7% 증가했다.■ 절반 이상이 매출 증가…상위사가 주도분석 대상이 된 기업 84곳 중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30개사로 54개사가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이같은 매출 증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등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비롯해 대형제약사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결과였다.실제로 누적 매출액 기준 1500억원을 넘어선 42개사 중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10개사였으나 1500억원 이하 42개사 중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20개사의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이를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24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908억원에 비해 29.1% 증가한 수치다.또한 셀트리온 역시 28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수치를 기록해 뒤를 바짝 쫓았다.아울러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조6405억원, 녹십자는 20.5% 증가한 1조4935억원, 종근당은 8.1% 증가한 1조2656억원을 기록했다.반면 광동제약은 1조2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고, 대웅제약은 1조1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1조 1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아울러 보령은 7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HK이노엔은 7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동국제약은 6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동아에스티는 5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JW중외제약은 5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4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6억원에 비해 322%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휴온스 역시 4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하지만 상위권 제약사들과 달리 3분기 누적 매출 1000억원 미만 기업 26개사 중에서는 진양제약, 신신제약, CMG제약, 한국파마, 동성제약, 옵투스제약, 비씨월드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삼익제약, 중앙백신 등 10개사를 제외한 16개사가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내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도 희비…실적 악화 기업이 더 많아영업이익 면에서는 한층 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매출 증가에도 실적은 악화 되는 모습까지 이어졌다.이는 결국 국내 제약기업들이 매출 성장을 거듭하며 외형 성장에는 성공하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의 숙제는 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분석 대상 기업 84개사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29개사 였으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10개사로 총 39개사 만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반면 29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7개사는 적자를 지속했고, 9개사는 영업손실로 전환됐다.결국 절반 이상이 되는 기업이 적자를 보거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것으로 확인된다.또한 영업이익의 경우 대형제약사 위주의 실적도 부각됐으나 미용 위주의 기업이나 탄탄한 제조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기업별로 이를 살펴보면 매출 1위와 2위를 지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모두 같은 순위를 지켰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1조 6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했고, 셀트리온은 6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5% 증가했다.한미약품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745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파마리서치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 증가했으며, 대웅제약이 1534억원으로 40.5%, 휴젤이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특히 휴젤과 파마리서치는 각각 영업이익률이 46.7%, 41.3%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1, 2위를 차지했다.또한 중외제약이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790억원, 유한양행이 17.4% 증가한 782억원, 동국제약이 15.1% 증가한 722억원, HK이노엔이 10.9% 증가한 707억원을 기록했다.최근 상장한 명인제약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68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보령이 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녹십자가 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이외에도 동아에스티, 제일약품, 신풍제약, 알리코제약, 명문제약, 부광약품, 바이넥스, 한올바이오파마, 씨티씨바이오, 비씨월드제약 등 10개사는 영업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반면 대원제약, 한독, 삼일제약, 이연제약, 국전약품, 화일약품, CMG제약, 비보존제약, 서울제약 등 9개사는 영업이익이 손실로 돌아섰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 동성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일성아이에스, 조아제약, 경남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은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