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술, 제약산업 핵심 동력…신약 개발 등 전방위 적용"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인공지능(AI) 기술이 바이오산업의 제조 공정부터 연구·개발, 식품, 신소재 제약바이오 분야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프라 조성 및 메가펀드 지원 등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한국바이오협회는 4일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한국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기조 발표, 바이오 산업 최신 동향 공유, 2026년 전망 등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이날 오기환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2025년 바이오산업 평가 및 2026년 전망을 주제로 업계에서 본 2025년 주요 이슈 및 성과, 2026년 전망, 그리고 업계가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발표했다.오기환 센터장은 "제약사가 신약 개발 및 품질 관리 등을 진행할 때 AI접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위탁개발생산 기업들 역시 제조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올해는 미국의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및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등 이슈가 많았는데 내년 또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이 예고돼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그는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정부의 메가펀드 조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규제는 많은 편"이라며 "실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자체가 10%~14%씩 성장하는 데 비해 한국은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임상을 위한 펀드 조성이 활성화되면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임상 관련 승인 절차가 간소화되고 있는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삼정KPMG 제약바이오산업 리더 박상훈 파트너 또한 "전 세계 CEO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서 71%가 AI를 최우선 투자 분야로 꼽았다"고 밝히며 업계에서 인공지능 활용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AI 인재 역량 강화가 향후 3년 내 기업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CEO가 77%에 달했다"며 "한국 바이오기업들도 AI 기반 연구 플랫폼과 글로벌 협업을 확장해야 한다. 데이터, 인재, 제조 생태계 등이 함께 구축돼야 내년부터 성장 속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수출 급증한 K-바이오…"수출 중심 산업으로 진화"한국바이오협회 김은희 산업통계팀장은 이날 국내 바이오산업의 구조 변화와 주요 통계 지표를 설명했다.김 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인력 구조는 코로나19 이후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최근 의약 및 의료서비스 분야 고용 증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24년 기준 투자비는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크게 늘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수출액 또한 13조7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의약 분야가 무려 46% 증가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그는 "한국 바이오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약 10위 수준으로 평가되며 명확히 수출 중심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혁신 경쟁력 순위는 12위 수준으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끝으로,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바이오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협회는 AI-바이오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가오는 바이오경제 시대에 대비하고 산업·정책·연구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