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전공의, 전문의 시험 허용…의료현장에선 '산넘어 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9월 복귀 전공의도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서 의료현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지는 모양새다.29일 병원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조건부 허용을 우려했던 의학계는 정부의 결정에 여전히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가장 문제는 내년 2월, 생각지 못했던 전문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 전공의 입장에서 준비할 시간이 빠듯해졌다는 점이다.복지부가 9월 복귀 전공의까지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를 허용하면서 의료현장에선 또 다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전문의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전공의들은 시험준비 시간은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료인력이 부족한 병원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과거에도 관례처럼 진료과목별로 이르면 10월부터 전문의 시험 준비로 수련은 뒷전이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상황.수도권 한 수련이사는 "당초에도 전문의 시험 준비를 위해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데 올해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수련의 질을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일각에선 벌써부터 전문의 시험 준비 시간을 요구가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전문의 시험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여전히 전공의 복귀율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그나마 복귀한 전공의가 시험 준비로 근무에서 제외되면 의료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또한 전문의 시험 이후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음표다.앞서 내과학회 측은 "내년 2월 진행하는 전문의 시험에 난이도 조정은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갑작스럽게 정해진 시험임을 고려해 난이도를 조정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고려한 발언이다.내과학회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전공의 수련의 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문의 시험 난이도까지 낮추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기존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우려는 과연 전문의 시험을 마친 상황에서 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정부가 조건부로 선 시험, 후 수련 시스템을 발표했지만 어떻게 수련의 질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학회의 몫이다.지방의 한 대학병원 수련이사는 "병원 차원에서 전문의 시험을 마치고 수련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