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원장 자리가 4개월째 공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미룬 채 진료부원장을 새로 임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3월 1일자로 내과 박형석 과장이 진료부원장을 겸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또 ▲임상의학연구소장 한설희 신경과 과장 ▲홍보실장 백광제 응급의료센터소장 ▲교육수련부장 손인숙 산부인과 과장 ▲어깨팔꿈치센터장 겸 정형외과 과장 박진영 교수 ▲헬스케어센터소장 신경외과 조준 교수 ▲국제진료센터소장 외과 이경영 교수 등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진료협력센터소장 이경룡 응급의학과장 서리 ▲감염관리실장 감염내과 기현균 교수 ▲중환자실장 심장혈관내과 정상만 교수 ▲장기이식실장 외과 장성환 교수 ▲외과 과장 황대용 대장암센터장 ▲심장혈관내과 분과장 황흥곤 교수 등이 발령 받았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11월 백남선(외과) 교수가 갑작스럽게 병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후임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교수들에게 원장을 제의했지만 하나 같이 고사하면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자 건국대병원이 원장 임기를 보장하지 않아 단명하고 있는데 누가 그 자리에 가려고 하겠느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건국대병원은 원장의 무덤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2006년 7월 이경영 교수가 건국대병원 제23대 원장에 취임했지만 1년여 만에 이홍기 교수로 교체됐다.
이 교수는 2년여간 원장 직무를 수행했지만 2009년 9월 취임한 백남선 원장은 이듬해 11월 원장직에서 물러나는 비운을 겪었다.
통상 원장을 선임한 후 후속인사를 단행하는 게 관행이지만 건국대병원이 부원장을 먼저 임명한 것 역시 일반적인 룰과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건국대병원이 원장을 새로 임명하지 않고 당분간 이창홍 의료원장 체제를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2015년 5대 병원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몇 년 전부터 조직과 진료시스템을 개편하고, 스타교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병원장이 단명한다기 보다 성장통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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