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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도 사무장병원 때문에 골치 아프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1-05-27 06:30:11

원장 교체 빈번해 선지원하다 낭패…계약 백지화 허다

의사 뿐만 아니라 제약사 영업사원도 사무장이 의사 명의를 빌려 병원 문을 여는 이른바 '사무장병원'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사무장은 자신이 고용한 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사와 유대 관계를 쌓아 약 처방을 유도해야하는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거래선이 끊길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A제약사 영업사원은 사무장병원과 거래를 하다 낭패를 당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그는 26일 "병원이 새로 개원해 원장(일명 바지원장)과 면담을 하고 거래를 시작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원장이 바뀌었다. 선지원 등을 약속하며 처방을 이끌어냈는데 하루 아침에 없던 일이 됐다. 보통 구두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도리가 없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어 그는 "다른 영업사원은 사무장과 약 처방 거래를 했는데, 어느날 병원이 딴 사람에게 팔려 몇 개월 동안 약을 써주기로 해서 선지원한 게 허사가 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영업사원이 사무장병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적 압박 때문에 사무장병원과 무리한 계약을 맺었다면 본전도 찾지 못하고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영업사원은 "사무장병원이라고 말해주는 의사는 거의 없다. 우리는 약 많이 써준다고 하면 병원에 지원을 해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갑자기 사람이 바뀌면 하소연할 곳도 없다. 주위에 사무장병원으로 낭패를 본 영업사원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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